'닥터 둠' 루비니 교수 "3차 세계대전 이미 시작됐다"

北·中·러·이란·파키스탄 등 현상 변경 시도 vs. 서방 '新냉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겸 루비니 글로벌 이코노믹스 회장은 17일(현지시간) "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야후 파이낸스 편집장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약 8개월에 걸친 분쟁 속 핵 긴장 고조는 국제 전쟁의 서막에 불과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는 이란에서도 핵 분쟁을 보게 될 수 있으며, 미국의 가장 우려 사안인 대만을 상대로 한 중국의 싸움과 관련해서도 그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냉전은 이미 존재하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과 대만의 통일을 목표하고 있어 '본격적인 무력 전쟁(hot war)'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게 루비니 교수의 경고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 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됐다"며 "이 분쟁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됐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훨씬 뛰어넘는 광범위한 의미를 갖고 있다. 또 다른 뭔가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는 루비니 교수가 '2022 야후 파이낸스 올 마켓 서밋' 개최 계기 이뤄진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저서 '메가위협: 우리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는 10가지 위험 요소와 그 위협에서 살아남는 법' 출간을 앞두고 있다.  


◇수정주의 세력의 도전, 미국 옭아맬 수도

루비니 교수는 지정학적 위협과 함께, 흔히 '신(新)냉전'이라 불리는 긴장 상황을 들어, "이 위기가 미국을 옭아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냉전에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외에도, 과거 냉전 종식 이후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중심으로 창조된 경제·사회·지정학적 국제질서에 본질적으로 도전 중인 중국과 러시아 및 이란, 북한 ,파키스탄 등 이른바 '수정주의 세력(revisionist powers)'과 서방 간 긴장이 있다.

루비니 교수는 "우크라이나 외에 또 다른 폭발 지점이 이란일 수 있다"면서 "새 핵협정 관련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 보유국이 될 경우 먼저 공격하겠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5~10년은 미국과 중국이 대만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이 이번 냉전이 본격적인 무력 충돌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3차 대전에 도달하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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