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오정방] 동무생각
- 22-10-17
오정방 시인(오레곤 문인협회 전 회장)
동무생각
살며시 눈감으면
펼쳐지는 고향산천
시공을 초월하여
전개되는 숱한 기억
돌아가 안기고 싶은
잊지 못할 고향이여!
늘푸른 바닷가에서
뛰어놀던 어린 시절
그 옛날 그 동무들
팔십고개 잘 넘겼네
달려가 품어주고픈
보고 싶은 벗들이여!
<해설>
가을이 다시 왔다. 가을은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계절이다. 특히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에겐 가을은 향수에 젖게 한다. 이 작품 속에서도 시인은 오랜 세월 이민생활을 하는 자로 서 고향 산천과 어린 시절 동무들을 그리워하고 있다.
자기 나라를 떠나 타국에 삶의 터전을 굳힌 노년의 사람에겐 마음의 절반은 과거에 살고 고향에 가 있다. 고향은 곧 잊을 수 없는 어머니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하여 시인은 어머니 품안과 같은 고향에 안기고 싶어한다. 사람은 자기 나라를 떠나 살 때 사랑하는 조국이 보이고 고향이 보이는 성숙한 심안心眼이 뜨이는 것이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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