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 63%, 내년 美 경기침체 전망"-WSJ
- 22-10-17
"연준, 내년 말 또는 2024년 초 금리인하 시작할 것"
미국 중앙은행(FRB·연준)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향후 1년 내 미 경제가 침체와 고용 감소를 겪을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WSJ가 다수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의 향후 1년내 경기침체 가능성' 관련 긍정 응답은 지난 7월 49%에서 이날 63%로 늘었다. 특히 침체 확률이 50%를 넘어선 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이던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최근의 짧지만 급격한 침체 여파가 그 요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내년 전망은 더 어둡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2분기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7월 조사 때는 같은 기간 완만한 성장을 예측했는데, 한 분기 만에 하향 조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내년 1분기 연율 GDP는 0.2%, 2분기에는 0.1%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조사 때는 같은 기간 각각 0.8%, 1%의 플러스(+) 성장이 예측됐었다.
이 같은 저성장과 수익 하락으로 사업주들은 내년 2~3분기 고용을 줄일 것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내년 2분기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수는 월평균 3만4000명 줄고, 3분기면 3만8000명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7월 조사 당시 내년 2~3분기 실업자 수는 총합 6만5000명으로 예측됐는데, 7000명 는 것이다.
현재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진행 중인 연준은 높은 실업과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인플레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이날 예측은 그에 관한 의구심이 제기된 탓이라고 WSJ는 전했다. 경제전문가의 58.9%는 연준이 금리를 너무 많이 올려 불필요한 경기부진을 유발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7월 동일 응답률은 45.6%였다.
미시간대 연구소의 다닐 마낸코프는 "(연준이 목표하는) '연착륙'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신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프리스 LLC 수석이코노미스트 아네타 마르코우스카는 "더 높은 금리와 달러 강세로 인한 앞으로의 차질은 엄청나 내년 GDP를 2.5%포인트(p) 떨어뜨릴 것"이라며 "이런 점에 비춰 보면 어떻게 침체를 피할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전문가들의 침체 예측은 그 시기가 비교적 단기간에 그칠 것임을 시사한다고 WSJ는 부연했다. 내년 경기침체 발생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본 전문가들이 예상한 평균 침체 기간은 8개월이었다.
이에 내년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2022년) 4분기보다 0.4% 성장하고, 2024년이면 1.8%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비교적 단기라도 침체기 고용 시장도 악화할 전망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달 3.5%였던 실업률이 오는 12월 3.7%, 내년 6월 4.3%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말 실업률 전망치는 평균 4.7%로, 2024년까지 대체로 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KPMG의 다이앤 스윙크는 "연준은 실업률 상승과 경기 침체 또는 더 심각한 인플레이션 고착화 위험이라는 두 가지 악(惡) 중 차악을 선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미국 경제는 2.6% 성장했다가 2020년 마이너스(-) 1.5%로 뒷걸음질친 뒤 다시 2021년 5.7%의 성장을 이루며 반등했다.
이에 연준은 경제 상황을 호황으로 보고 인플레 잡기에 집중, 3월 0.25%포인트(p)를 시작으로 5월 0.5%p에 이어, 6월과 7월, 9월에는 각 0.75%p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있다.
관련해 전문가들의 우려가 깊어지는데도 연준은 매파 행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말이나 2024년 초에는 금리인하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 30%는 금리인하 시작 시점을 내년 4분기, 28.3%는 2024년 1분기로 예측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WSJ가 66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실시했으며, 이 중 모든 전문가가 모든 질문에 답한 것은 아니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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