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장 위험국" 바이든 발언에 파키스탄, 美대사 초치·공식 항의

파키스탄 외무부 "바이든 발언에 놀랐다…일종의 오해라 생각"

"美에 해명 기회 줘야…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 미쳐선 안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라고 발언한 데 대해 1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 대사를 초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빌라왈 부토-자르다리 파키스탄 외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논의 끝에 공식적인 항의를 위해 도널드 블롬 주파키스탄 미 대사를 초치했다"며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놀랐다. 이는 약속의 부재로 생긴 일종의 오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후 미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비공개 민주당 모금 행사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해 발언하던 도중 파키스탄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로 꼽았다. 해당 발언이 담긴 연설문이 공개되자 파키스탄 정부는 분노를 표했다.

다만 자르다리 장관은 "해당 발언은 정부나 의회 차원의 연설 아닌 비공식적으로 이뤄졌다"며 "우리는 이들에게 해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에 따라 양국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쳐선 안 된다"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은 책임 있는 핵 국가"라며 "우리의 핵 자산이 최고 안전장치를 지니고 있다는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극도의 신중함으로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아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는 지난해 8월 미국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감행한 이래 악화했다.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가 탈레반 재집권을 도우며 주요 물자 접근권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파키스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강제 합병 규탄 결의안에 대한 유엔 총회 투표에서 기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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