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미·중 관계 더 험난해 진다…시진핑 "위험한 폭풍" 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중국의 글로벌 파워가 높아졌다고 선언하면서 앞으로 중국이 "위험한 폭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혀 미국과의 보다 첨예하고 장기적인 마찰과 갈등을 예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연설에서 "세계를 만들어 가는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호소력 그리고 힘이 크게 증가했다"면서도 중국은 보다 불안정해지는 국제 환경 속에서 "강풍과 파고 그리고 심지어 위험한 폭풍"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국제 지형의 급격한 변화에 직면해 우리는 확고한 전략적 결의를 유지하고 투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는 중국의 존엄성과 '핵심 이익'을 보호했고, 발전을 추구하고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위치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안보 측면에선 군사력 추가 강화와 장비와 기술 그리고 전략적 능력의 향상을 약속하며, 군이 항상 당과 일치하도록 하기 위해 군에 대한 당의 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권과 안보 그리고 국가 발전 이익을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군 현대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력 구축을 가속화하고 억지력 구축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시 주석은 연설에서 "안전" 혹은 "안보"를 73차례 반복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의 당대회 개막 연설은 공산당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선언 중 하나이며, 지난 5년 간의 성과를 자랑하고, 향후 수십년 간의 국가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이날 시 주석의 연설은 약 104분 간 진행됐다.

특히 올해 당대회는 경제 성장이 40년 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으로 하락했고 대만의 지위를 포함해 여러 문제들을 놓고 미국과의 긴장이 크게 고조되면서 중국으로선 험난한 시기에 열리게 됐다.

경제 측면에서 시 주석은 발전이 당의 "최우선 순위"라는 말을 되풀이 하며 연설에서 기존과 같은 경제적 목표를 대체로 제시했다. 또한 "공동 부유"와 "이중 순환"과 함께 "발전과 안보의 균형"을 요구하는 최근의 정책 구호들도 되풀이했다.

그는 공동 부유의 내용을 보다 구체화하면서 "저소득층의 임금을 늘리고, 중산층을 확대하며, 소득 분배 질서를 규제하며, 부의 축적 메커니즘(방식)을 규제할 것"이라고 보다 강경하게 발언했다. 앞서 2017년 연설에선 "보다 질서있고 합리적인 소득 배분을 촉진하고, 과도하게 높은 소득을 조정하라"고만 주문한 바 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이날 기술 "자립"을 2차례 강조했는데 이는 2017년 연설에는 없던 부분이다. 통신은 미국이 중국의 기술 야망을 억제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이 문제가 더욱 중요하게 된 점이 배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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