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탈리아 국민소득 제쳤다" 축포?…1년 만에 추월당해

지난해 1인당 GNI…伊 3만5710달러 vs 韓 3만4980달러

이탈리아 작년 강한 성장세…올해는 대만에 추월 위기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총소득(GNI)에서 이탈리아를 제친 지 1년 만에 다시 역전을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대만에 19년 만에 추월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6일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목 GNI는 3만4980달러로 이탈리아의 3만5710달러보다 730달러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2020년 1인당 명목 GNI가 3만2930달러로 집계되면서 경제 규모 면에서 주요 7개국(G7)인 이탈리아(3만2380달러)를 근소한 격차로 눌러 주목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작년 신년사에서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처음으로 G7 소속 국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은 다시 1년 만에 역전 당하며 일시적 앞지르기에 그친 것이다.

(출처 : 세계은행 통계)


이탈리아는 2020년 코로나 사태 초반 유럽 지역의 극심한 확산세로 인해 큰 충격을 받으면서 마이너스(-) 8.9% 급격한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2021년에는 6.7% 강한 성장세를 달성했다. 3월을 기점으로 백신 접종률이 크게 확대되면서 내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다른 유로존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 되면서 상품·서비스 양쪽에서 수출 덕을 봤다.

우리나라는 2020년 -0.7% 성장하면서 국제적으로 가장 선방한 국가 반열에 들었다. 문제는 2021년 4.1% 회복하며 이탈리아보다 낮은 반등 폭을 보였다는 점이다.

올해도 이탈리아를 제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관광 대국인 이탈리아는 지난 여름 관광 제한이 풀리면서 1~7월 국제 방문객이 오히려 코로나 이전보다 57% 늘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기 하강으로 수출이 고전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우리나라 2.6%, 이탈리아 3.2%로 제시했다.

환율도 이탈리아에 유리하다. GNI 통계는 달러로 환산하기 때문에 자국 통화 가치가 낮을수록 숫자가 작아진다. 올해 유로화는 달러 대비 13.7%, 원화는 20.1% 평가 절하됐다.

이에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성장세가 가팔랐던 것은 맞지만, 아직 본격적인 선진국 대열에 들기는 멀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탈리아는 '강대국의 최소'라고 불리곤 한다.

올해는 환율과 수출 부진 탓에 대만이 우리나라를 제칠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IMF가 이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는 3만3592달러, 3만5513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1인당 GDP 기준 우리나라가 대만을 넘어섰던 때가 지난 2003년이다.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19년 만의 재역전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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