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서 '독재자 시진핑 파면' 외친 시위자 한 명 체포된듯
- 22-10-14
최소15명 이상 경찰 현수막 철거…용의자 차안으로 밀어 넣어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독재지 시진핑 파면"을 외친 시위자가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
14일 소셜네트워크(SNS)인 트위터에는 베이징 하이뎬구(海淀區)에 있는 고가도로인 쓰통차오(四通橋)에 두 장의 현수막이 걸린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한 장의 긴 현수막에는 "핵산 검사 말고 밥을 원한다, 통제가 아닌 자유를 원한다, 거짓말이 아닌 존엄을 원한다, 문화혁명이 아닌 개혁을 원한다, 영수(領袖)가 아닌 투표를 원한다, 노예가 아닌 공민을 원한다"는 글이 적혔다.
다른 한 장의 짧은 현수막에는 "수업거부, 업무거부, 파면 독재자 매국노 시진핑"이라고 써 있었다.
WSJ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현수막과 연기를 본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최소 4개 경찰서가 출동했다고 전했다. 이후 사건 발생지 부근에는 점점 경찰들이 많아졌으며 곳곳에 경찰이 배치됐다.
이후 교통 상황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번 현수막 시위 관련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까지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을 확인한 결과 최소 15명 이상의 경찰은 현수막이 걸린 고가도로 위에 있었으며 소방차도 한 대 출동했다. 이 가운데 경찰들은 현수막을 철거하는 한편, 붉은색 천으로 감싼 한 남성을 경찰차 뒷자석으로 밀어 넣었다.
일부 외신에서는 경찰차에 탑승한 사람을 용의자라고 보고 있다. 이번 시위 이후 중국 웨이보에는 '쓰통차오'라는 단어 검색이 차단됐다.
WSJ는 시 주석의 퇴진 요구는 중국에서 매우 드물며 특히 수도 베이징에는 더욱더 이례적이라고 했다. 실제 가뜩이나 엄중한 베이징시의 치안 관리는 시 주석은 3연임을 확정짓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6월부터 범죄 용의자 140만 명을 체포, 구금하고 택배를 검열하는 등 베이징을 요새화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수십 명의 보안요원이 베이징 도심 장안대로를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다.
당국은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요주의 인물을 24시간 감시하기 위해 42명의 보안원을 추가로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 전체를 엄격히 통제·관리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1~7일 국경절 연휴가 끝난 뒤부터 신규 감염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이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건물에 바리케이드를 치거나 도시를 통째로 봉쇄해 국민들의 불만이 커진 상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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