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본인은 이성적이라 생각하지만…잘못 판단했다"

"우크라 굴복, 러시아어권 통합 등 푸틴 목표, 비이성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나는 그가 상당한 오판을 범한, 이성적인 배우(a rational actor)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NN과 단독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 이성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난 2월 전쟁 개시 직전 연설에서 밝힌 그의 우크라이나에서 목표는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특징지으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미 정부와 서방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의 다음 행보를 예측하기 위해 그가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있는지 여부를 놓고 격렬한 논의가 전개돼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이성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결정한 직후 한 연설을 들어보면, 그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을 한데 통합하는 러시아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것이 단지 비이성적(irrational)이라고 생각한다"며 "연설에서 그의 목적은 이성적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에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양팔 벌려 환영받을 것이라고 이곳이 키이우에 있는 어머니 러시아(Mother Russia) 고향이고 그가 환영받을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그가 완전히 오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오판했다는 증거로 우크라이나 내부의 격렬한 저항을 꼽았다. 실제 지난달초 우크라이나가 개시한 총반격은 주요 교통 요충지를 포함해 러시아가 개전 이래 점령한 영토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 8개월간 전쟁 중 러시아가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CNN은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격에 대한 대응 조치로 미사일 공습을 감행하고 있는데 대해 그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백악관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첨단 방공 시스템을 포함해 군사적·재정적·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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