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잔치 앞둔 바이든 대통령…백악관선 축하보단 걱정이 앞서"

11월 중간선거 이후 생일…파티보단 업무 집중 부각 가능성

꾸준한 건강 이상설, 전문가 "고령의 재선 극복은 후보 증명 몫"

 

내달 20일 80세 생일을 맞이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11월8일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돌아오는 그의 팔순 생일인 만큼, 백악관은 축하 파티보다는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지 않게 조용히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분위기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미 여러 차례 불거졌던 그의 건강 관련 논란에 백악관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며 생일을 조용히 보낼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임기 내 80세 생일을 맞이한 건 그가 유일하다. 이미 최고령의 미국 대통령인 그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그는 82세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고 86세로 백악관을 떠나게 된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건강 문제에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만큼, 업무에 집중하는 조용한 생일을 보낸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 고령의 바이든, 꾸준한 '건강 이상설'…타개하고 재선 성공할까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달 28일엔 연설 도중 교통사고로 숨진 재키 왈러스키 하원의원을 호명해 논란이 됐다.

그는 당시 기아·영양·보건 관련 회의에서 해당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을 거론하며 "재키 여기 있나요. 재키 어디있나요"라며 거듭 재키 의원을 찾아 호명했다.

그가 부른 왈러스키 의원은 지난달 초 교통사고로 사망한 공화당 소속 의원이었기에 논란이 됐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 내외는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조기 게양도 지시하며 애도를 표했는데, 사망했단 사실을 잊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해당 발언 뿐 아니다. 지난 4월 연설 직후엔 허공을 향해 혼자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수차례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건강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담당 부보좌관은 폴리티코에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듯, 그의 나이에 의문을 품는 사람은 그를 지켜보면 된다. 그는 임기 절반도 채우지 않았지만 이미 역대 최다 일자리를 창출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만들었다"며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입법 성과를 기록했다"고 두둔했다. 

이 같은 고령의 논란을 최대한 조용히 넘기기 위해서라도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생일을 가족과 보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생일 전날 백악관에서 열리는 손녀 나오미 결혼식을 위해 여러 가족이 워싱턴DC에 있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 전문가들 "고령 나이 극복은 후보의 몫…유권자들은 판단"

미국 내에선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을 연구해온 역사학자 마이클 베슈로스는 "유권자들이 본 적이 없는 연령의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경우 나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단 점은 후보가 증명해야 할 몫"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역사상 우리는 80세의 대통령을 지낸 적이 없지만, 현대사에서 어떤 교훈이 나온다면 대통령이 활기 있어 보이고 일을 잘 하고 있다면, 나이는 유권자들에게 덜 중요한 요소였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업무 수행 능력을 증명해내면 80세 고령은 유권자들에게 주요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측근들에 따르면 연말 연휴 기간에 질 바이든 여사를 주축으로 가족 내에서 재선 여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며 최종 결정은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도 나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다수 측근은 그가 재선에 도전할 것이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하면 바이든 대통령도 출마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 전 가장 고령의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당시 69세였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다.

지난 대선 경쟁 당시부터 '슬리피 조(Sleepy Joe)'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을 부각해 이슈화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로 76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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