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시진핑 3연임 앞둔 中서 '인민영수' 칭호 등장
- 22-10-11
CCTV 다큐서 인민영수 재언급…지난해 당 잡지에도 등장
영수 칭호와 함께 시진핑 사상도 당헌에 들어갈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6일 시작되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영수(領袖·지도자) 칭호를 얻을지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에서 '영수' 칭호는 단순한 지도자라는 의미를 뛰어넘는다. 중국 공산당 역사상 영수 칭호를 얻은 지도자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자인 마오쩌둥 한 사람뿐이다.
만약 시 주석이 이번에 영수 칭호를 받는다면 중공 창건자와 동일한 지위로 올라선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8일부터 16부작 링항(領航·항로를 인도)이라는 제목의 특별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영하고 있다. 한편 당 약 3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는 그동안 시 주석의 발자취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1부 제목부터가 배의 키를 잡고 항해한다는 장둬위안항(掌舵遠航)이다. 해당 편은 주로 시 주석의 지난해 주요 민생 시찰 장면을 보여줬다. 영상 말미에는 인민의 영수는 인민의 사랑(人民領袖人民愛)한다는 자막이 삽입됐다.
인민의 영수가 인민을 사랑한다는 문장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당 잡지 '당건'(黨建)은 시 주석이 사회 각계각층을 만난 것을 언급하며 "시진핑 총서기의 인민에 대한 애정은 깊다"며 "인민의 영수 시진핑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했다.
앞서 홍콩 명보는 지난 5월 관계자를 인용해 당의 핵심 칭호를 얻은 시 주석이 영수 칭호도 얻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차 당대회를 불과 앞두고 이런 특집 방송이 편성된 것은 시 주석 3연임에 대한 정당성 부여 및 분위기 조성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도 5월께 50부작 시리즈를 내보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중국 공산당은 이번 20차 당대회에서 당헌(黨章·다장) 개정을 통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시진핑 사상으로 격상할 것으로 보인다. 영수 칭호와 마찬가지로 시 주석을 마오쩌둥 지위로 격상하는 작업 중 하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에서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는 중국 공산당 당헌(黨章·당헌) 개정안에 관해 설명했다.
홍콩 명보는 이번 당헌 개정을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당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된 '두 개의 확립'(兩個確立)과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 당헌에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두 개의 확립은 제19차 6중전회에서 채택된 중국 공산당 제3차 역사결의에서 나온 것으로 "당은 시진핑 동지를 당 중앙핵심으로 확립하고, 전당(全黨)의 핵심으로 확립한다. 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로 확립한다"는 내용이다.
두 개의 유지·보호는 "시진핑 총서기의 당 중앙 핵심, 전당 핵심 지위를 결연히 수호하고,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결연히 결연히 수호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당헌 개정은 통치에 대한 새로운 이념과 전략을 뜻하는 것으로 5년 한번 열리는 당대회에서는 당헌을 개정하는 관행이 있다고 했다.
결국 이번 당헌 개정을 통해 이른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은 명문화 돼 '시진핑 사상'으로 격상, 마오쩌둥 사상과 같은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당헌 개정이 이뤄진다면 사실상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의 당내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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