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한명이면 용, 두명이면 벌레 된다" 日 국제행사 기획자 발언 '논란'

일본의 한 유명 축제 기획자가 강연에서 공개적으로 중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일본 국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교도통신, NHK 등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전 세계의 곡예사들이 모이는 '다이도게 월드컵'의 프로듀서 오쿠노 아키히토가 내부 강연에서 외국인에 대한 차별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직위에서 해임됐다.

다이도게 월드컵은 지난 1992년 시작된 행사로 매년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곡예사들의 퍼포먼스(설정극)를 보기 위해 200만명이 운집하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축제다.

오쿠노는 오는 11월 시즈오카시에서 개최 예정인 다이도게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내부 강연에서 "중국을 보면 룰이 소용없는 악당들이란 생각이 든다. 이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의 역성혁명은 모두를 몰살하는 문화다" 등의 발언을 내뱉었다.

또 강연에서 배포한 자료에는 '중국인은 한 명이면 용이지만 두 명이면 벌레가 된다'고 적혀있어 이를 두고 내부에서도 "외국인들도 스태프로 참여하는데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자료의 내용은 중국 사람들이 자신들의 단결 정신이 부족하다는 점을 꼬집기 위해 종종 쓰기도 하는 "중국인 한 명은 용이지만 두 명이면 보통 사람, 세 명이면 벌레가 된다"는 속담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일자 대회 실행위원회는 7일 오쿠노를 해임했고,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쿠노도 "편향된 역사 해석을 바탕으로 한 실언을 전면 철회하겠다"며 사과했다.

한편 다이도게 월드컵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재개, 출전자를 일본 국내 거주자로 한정해 오는 11월 4일부터 3일간 시즈오카시에서 열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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