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짜 음식' 실체 폭로한 인플루언서…식품업계 압력에 계정 삭제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가짜 식품의 실체를 폭로해온 인플루언서 신지페이. (SCMP 갈무리)>

 

중국에서 가짜 음식의 비밀을 누설한 거대 인플루언서가 식품업계의 압박에 못 이겨 스스로 계정을 삭제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 830만 팔로워를 가진 신지페이가 첨가제로 비용을 절감하는 식품업계의 관행을 폭로해 논란을 빚고 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에 사는 신지페이는 식품 제조업체들이 어떻게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을 높이는지를 보여주는 영상을 제작해 화제를 모으며 순식간에 수백만 팔로워를 모았다. 신지페이는 자신의 동영상을 통해 과일을 넣지 않은 가짜 젤리와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소시지 등의 제작방법을 보여줬다.

그는 또 얇게 썬 닭고기와 소금, 색소, 소기름 등을 넣어 만든 육포를 보여주며 "육포를 500g당 30위안(약 6000원)밖에 안 주고 샀다고 기뻐한 여러분. 하지만 생고기의 시장 가격이 500g당 40위안(약 8000원)인데 어떻게 가공을 거친 육포가 생고기보다 싸질 수 있죠?"라며 현실을 꼬집었다.

이외에도 신지페이가 올린 우유 없는 밀크티, 향신료로 합성한 가짜 꿀 등이 화제가 되며 식품업계는 위기감을 느꼈다. 이에 준정부기관인 중국경공업협회 산하 중국식품신문은 지난 8월 신지페이가 "가격이 싸면 뭐든지 악이라는 여론을 조장한다"며 "그가 불법적인 동영상을 퍼뜨린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신지페이를 보호하자"며 신지페이를 향한 지지를 보냈고, 신지페이도 "싸게 파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고객을 속이는 것은 잘못이다"라며 비판에 대응했다.

급기야 도우인 측은 신지페이에게 "첨가제의 구체적인 종류를 밝히지 말아 달라"며 콘텐츠 내용을 수정해 줄 것을 요구했고, 압박에 못이긴 신지페이는 결국 스스로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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