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외 2명 노벨경제학 수상…"금융위기와 은행" 연구 공로

버냉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뱅크런' 분석 업적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지냈던 벤 버냉키 브루킹스 상임연구원이 시카고대의 더글라스 W. 다이아몬드, 세인트 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의 필립 H. 디빙과 더불어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왕립 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 성명을 통해 수상자들에 대해 "은행과 금융 위기에 대한 연구업적"을 공로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1980년대 초 이들의 연구는 사회가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개선하는 데에 기여했다고 위원회는 평가했다.

위원회는 수상자들은 "특히 경제 위기 속에서 은행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줬다"며 "은행의 줄도산을 막는 것이 왜 필수적인지에 대해 중요한 발견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들의 현대의 뱅킹 관련 연구는 은행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은행이 위기 속에서 어떻게 하면 취약성을 줄일 수 있을지, 은행 도산이 어떻게 금융위기를 악화하는 지를 명확하게 해줬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이들의 분석은 금융시장을 어떻게 규제하고 금융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 데에 있어 크게 실제로 활용됐다고 위원회는 부연했다.

예를 들어 수 많은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돈을 인출하는 뱅크런이 발생하면 소문은 자기충족적 예언으로 변해 은행이 실제 도산한다. 이러한 위험은 정부가 예금보증을 제공하고 시중 은행의 최종 대부자 역할을 수행해서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연구로 입증된 것이다.

버냉키는 현대 역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였던 1930년대 미국 대공황에 대한 탁월한 분석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뱅크런이 위기를 더욱 깊고 장기화하는 데에 얼마나 결정적 변수인지를 버냉키는 보여줬다고 위원회는 평가했다.

은행들이 도산하면 대출자들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사라지고 해당 정보는 신속하게 재구축되지 않는다. 결국 예금이 생산적 투자로 이어지도록 하는 사회의 역할이 심각하게 저해되는 것이다.

경제학상 위원회의 토르 엘리센 위원장은 "수상자들의 통찰력 덕분에 심각한 위기와 막대한 구제금을 모두 피할 수 있는 사회의 능력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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