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름대교 붕괴에 우크라 수도 키이우 미사일 보복 공격

10일 러시아워 출근시간대 시내 한복판 공격

최소 수 십명 사상…"에너지-우크라 국민 겨냥"

 

러시아가 10일 오전 출근시간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다수의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공격으로 수 십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 에너지 시설이 집중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크름대교'가 폭발로 붕괴한지 불과 이틀 만이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옛 우크라 영토이자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다리가 우크라 공격으로 붕괴했다고 판단, 미사일로 보복을 단행했다.

◇러' 미사일 75기 공격…41개 격추, 키이우 최소 16명 사상

로이터,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인용한 우크라 군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러시아에서 75기의 미사일이 키이우를 포함한 전역으로 날아 왔고 이 중에 41개가 격추됐다.

키이우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날 폭발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다수의 미사일 공격이 발생해 추후 사상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올초 개전 이후 사실상 포기했던 키이우 공격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사일은 키이우 시내 한복판에 떨어졌고 한 교차로에는 청바지 차림의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보이며 주변에는 차량이 불타고 있다. 또 시내 공원의 어린이 놀이터 바로 옆의 땅에 폭탄으로 크게 패여 큰 구멍이 생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키이우 이외에도 서부 도시 리비브, 테르노필, 지토미르와 남부 자포리지아 등도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

◇젤렌스키 "우크라 에너지-국민 표적…이란산 드론 사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에너지 시설을 겨냥했고 이란산 드론이 일부 사용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소설미디어를 통한 화상연설에서 "오늘 아침 힘겹게 테러리스트들을 처리하고 있다"며 "수 십기의 미사일과 이란산 샤헤드(드론)가 날아 들었다. 2가지를 겨냥했는데 하나는 이 나라 전역의 에너지 시설이고 다른 하나는 (우크라) 국민이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황과 혼돈을 원하며 에너지 시스템의 붕괴를 원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구 표면에서 쓸어버리려 한다"며 "자포리자의 집에서 자고 있는 우리 국민들, 드니프로와 키이우에서 출근하고 있는 사람들을 파괴하려 한다"고 발언했다.

◇크름대교 붕괴 이틀 만에 키이우 미사일 보복

AFP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공격은 7월 28일 이후 거의 2달 만에 처음으로 크름대교 붕괴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크름대교는 러시아의 군수물자를 실어 나르는 주요 통로다.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는 세바스토폴 항구의 동맥이며,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전투하는 러시아군의 주요 보급로기도 하다.

크름대교 공격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크름대교의 폭발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계획한 테러 행위”라며 "의심의 여지 없이 이것은 매우 중요한 민간 기반 시설을 파괴한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에 의해 고안, 수행된 테러 행위"라며 "이같은 테러 행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10일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드미트로 꿀레바 우크라 외무 장관은 블라디미르가 "미사일로 말하는 테러리스트"라고 반박했다.

꿀레바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 전역에 걸처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일어났다"며 "평화로운 우크라이나 도시에 대한 테러가 유일한 푸틴의 전술이지만 그는 우리를 무너 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화로운 대화를 원하는 모든 타협가들에 대한 반응이 테러"라며 "푸틴은 미사일로 말하는 테러리스트"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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