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옐런 "OPEC+ 감산, 현명하지 못한 결정…개도국에 도움 안돼"

다음달부터 하루 생산량 200만 배럴 줄여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대규모 감산 결정과 관련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현명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름녀 옐런 장관은 "OPEC+의 감산 결정은 세계 경제, 특히 신흥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고, 현명하지 못하다"며 "우리는 개발도상국과 그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OPEC+는 지난 5일 월례 장관급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200만 배럴 줄이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현재 하루 생산량(약2700만 배럴)을 13.5%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산이다.

OPEC+의 이번 결정은 많은 나라에서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간 협의체인 OPEC+가 영향력을 과시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은 OPEC+의 감산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즈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경제가 계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OPEC+의 이같은 결정에 대통령은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를 증진시키기 위해 11월에 전략비축유(SPR) 1000만 배럴을 추가 방출하고, 에너지부 장관에게 단기에 국내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송금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면서 "지원을 약속한 일부 국가들이 자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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