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한국에서의 학살' 손 댄 기후활동가들, 경찰에 붙잡혀

"기후 변화는 전세계적 전쟁과 기근 낳아"

 

기후 운동가들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호주 멜버른 미술관에 전시된 파블로 피카소의 반전(反戰) 그림 '한국에서의 학살(Massacre in Korea)'에 손을 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피카소의 세기(The Picasso Century)' 전시로 멜버른 미술관에 걸려있던 '한국에서의 학살'에 손을 붙였다고 밝혔다.

빅토리아 경찰 대변인은 "시위대 3명이 피카소 그림의 보호 덮개가 붙기 전에 갤러리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그림에 흠집은 생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 대변인도 "작품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시위를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갤러리 측의 신고로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은 현재 풀려난 상태고, 추가 조사가 있을 때 소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위대는 전 세계적인 환경 운동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 기호가 그려진 검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이들의 발밑에는 '기후 혼돈 = 전쟁 + 기근'이라고 적힌 검은 깃발이 놓여 있었다.

시외대는 "기후 붕괴는 전 세계적인 분쟁의 증가를 의미한다"며 "이제 모든 사람과 모든 기관이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의 학살'은 피카소가 1951년 한국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기 위해 그린 작품이다. '게르니카'와 함께 대량 학살의 잔혹성을 폭로하는 피카소의 대표적인 반전 작품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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