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좋카·스불재·억텐…MZ세대 신조어, 어디까지 아시나요
- 22-10-09
빠른 변화·즐거움 추구 젊은 세대의 '문화적 아이콘'
과도하면 '언어 파괴'…세대간 소통 가로막는 부작용
"킹받는다, 분좋카,ㅇㅇ그 잡채..."
올해 576주년 한글날을 맞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다양한 신조어가 또 한번 주목받고 있다.
MZ세대의 신조어는 발음이 유사한 단어를 바꿔서 쓰거나 숫자와 알파벳을 활용해 변형을 하는 등 가지각색이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줄임말'이다.
◇ 700·H워얼V… 이해하기 힘든 신조어 봇물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분좋카(분위기 좋은 카페)', '억텐(억지텐션)' '당모치(당연히 모든 치킨은 옳다)' 등이 MZ세대 사이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분좋카'를 검색했을 때 게시물이 3만3000개가 나올 정도로 인기다.
특정 단어를 유사한 발음을 가진 다른 단어 또는 아무 연관 없는 단어로 대체하는 표현도 인기다. '킹 받는다(열받는다에서 '열'을 '킹'으로 대체)', 'ㅇㅇ그 잡채('자체' 대신 '잡채'를 활용)'등이다.
한글 형태와 유사한 알파벳 또는 숫자를 활용한 단어의 변형도 대표적이다. '700'은 '귀여워'의 초성인 'ㄱㅇㅇ'를 숫자 700으로 표현한 신조어다. 'H워얼V'는 거꾸로 보면 한글 '사랑해' 형태로 보이는 것들이다.
해마다 빠르게 바뀌는 신조어 사용에 MZ세대 사이에서는 서로의 신조어 숙지능력을 비교하는 놀이문화도 생겨났다. 대학생 이모씨는 "친구들끼리 신조어 테스트 링크를 공유해서 서로 점수를 비교하기도 한다"며 "신조어를 많이 맞혀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단톡방에서 수시로 새로운 신조어 뜻을 공유한다는 직장인 황모씨(25)는 "요즘엔 한달만 지나도 재밌는 단어가 많이 생긴다"며 "서로 모르는 신조어를 알려주고 사용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라고 말했다.
◇언어 파괴보다는 문화적 아이콘…달라진 신조어 사용 위상
전문가들은 오늘날 한글을 활용한 신조어 유행에 대해 문화 변화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언어·문자 파괴로만 봐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과거 X세대라는 말이 유행했던 것처럼 신조어는 각 시대의 문화적 흐름을 알 수 있는 지표"라며 "신조어 자체를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형선 순천향대 국문과 교수는 "언어의 주인은 언중"이라며 "빠른 변화와 재미 추구라는 MZ세대의 특성이 신조어 형성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는 "젊은 세대의 신조어 사용 등을 우려스럽게 보는 눈길은 있지만 그 시대의 문화를 시간이 지나고 보면 좋은 것도 많고 의미 있는 것도 많다"며 "신세대의 언어 놀이도 그 일부는 언젠가 사라지겠지만 그 안에 담긴 의식 속에서 문화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대의 아이콘 인정 그 이상의 감수성 파괴로 까지 이어지는 과도한 변형은 지양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예전엔 (신조어 사용이)교실에서 하던 놀이였다면 지금은 온라인 상 소통으로 확장됐다"며 "다만 과도해지면 언어 파괴로 이어질 수 있으니 유의해서 사용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 “윤혜성 교장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 타코마한인회, KWA‘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신청’돕기로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6월 7일~ 6월 10, 6월 13일)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8일 토요산행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고교서 또 총격사망사고 ‘캠퍼스 안전’우려
- 지구사진 찍은 워싱턴주 우주비행사, 소형 비행기 조종중 추락사(영상)
- 미국주택구매 희망자 71% “모기지 인하 기다린다”
- 시애틀서 트레이더 조스 인기 좋다-새 지점 개설한다
- 시애틀에 미국 최대규모 벽화 등장했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 UW 순위 다소 밀렸지만 세계 명문대 맞다
- "시애틀지역에서 저렴한 탁아소 어디 없을까요"
- 시애틀 말썽꾸러기 ‘벨타운 헬캣’ 운전자에 거액벌금 요구
뉴스포커스
- 국힘, 野 단독 상임위에 국회 '보이콧' 결정…"강하게 맞설 것"
- 조국, '김건희 명품백 종결'에 "국민권익위, '여사권익위' 됐다"
- 이원석 검찰총장, 李 대북송금 의혹 "오로지 증거·법리 따라서만 처리"
- 오세훈 "이승만 기념관, 여론 지켜보는 중…공과 50대 50 전시"
- 외식물가 또 올랐다…삼겹살 1인분, 2만원 돌파
- "'재판 노쇼' 권경애, 학폭 피해 유족에 5000만원 배상하라"
- "범죄마저 비호"…정치 이어 스타로 확산하는 어긋난 '내 새끼 팬덤' 왜?
- 국토부 장관이 띄운 전세 폐지론…'월세로 전환' 시나리오 가능할까
- '벼랑 끝' 중국 축구 "한국 실수 잡으면 기회 있을 것"
- "김여사 명품백 무혐의 종결…배우자 제재규정 없다"
- 정부 "개원의 '18일 진료' 명령…휴진 땐 13일까지 신고해야"
- 민주, 오늘 11개 상임위원장 선출…"국힘 협상 거부시 18개 독식"
- 해외여행 다녀왔더니 '귀국 축하금'…벌써 100만 가입한 이것, 괜찮나
- 주택 종부세 중과 대상, 1년만에 '48만명→2600명' 99.5% 줄어
- '소주 한 잔 1000원' 잔술 판매 허용됐지만…반응은 떨떠름 왜?
- 건설경기 침체 언제까지…철강·시멘트, 생산 줄여도 재고 급증 '끙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