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즉각 출격 부른 '전술조치선'… "공군 전력은 우리가 압도적"

전술조치선 북쪽엔 '특별감시선'도… "北 무리한 편대비행"

 

지난 6일 북한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 등 총 12대의 군용기가 '전술조치선'(TAL)을 향해 남하하자 우리 공군은 F-15K 전투기 등 군용기 30대를 동원해 즉각 대응 비행에 나섰다.

'전술조치선'은 북한 군용기 등의 남하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이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북방한계선(NLL)로부터 20~50㎞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한 것이다.

북한 군용기가 전술조치선 가까이 오거나 이를 넘을 경우 이번처럼 자동으로 우리 군 전투기가 즉각 출격해 대응 비행토록 돼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엔 북한 군용기가 전술조치선을 넘진 않았지만, 이 같은 편대비행은 이례적인 것이기 때문에 우리 군이 대응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의 대응 비행 땐 먼저 주변 상공에서 비행 중인 공중체공전력이 우선 투입되고, 북한 군용기의 규모 등에 따라 지상에서 대기하던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해 후속 전력으로 지원하게 된다.

이번에 북한 군용기가 편대비행을 한 황해북도 곡산은 남북한 접경지인 경기도 연천까지 80여㎞, 서울까진 140여㎞ 거리에 위치해 있다.

북한 군용기 12대는 6일 오후 2시쯤부터 약 1시간에 걸쳐 곡산 일대 상공에서 황주 방향으로 편대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대지미사일 사격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한미일 연합훈련 등에 대한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년 사이엔 이 같은 시위성 비행 및 공대지 사격훈련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북한군의 이번 비행을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군 F-15K 전투기 편대. 2022.10.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북한 군용기가 만일 전술조치선까지 남하한다면 빠른 기동 속도 때문에 우리 영공엔 순식간에 도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은 전술조치선 북쪽에 '특별감시선'도 설정해놓고 있다.

'특별감시선'은 북방 MDL·NLL의 50~60㎞ 북쪽 상공에 설정돼 있으며, 이 선은 평양과 강원도 원산을 잇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군은 북한 군용기 등이 이 특별감시선을 넘을 때부터 본격 감시에 들어간다.

물론 북한 군용기가 특별감시선이나 전술조치선을 넘지 말아야 할 의무는 없다.

게다가 남북한 공군의 전력을 비교했을 때 전술조치선을 기준으로 대응해도 큰 문제는 없다는 게 군 안팎의 평가다.

국방백서를 보면 2020년 말 기준 북한의 공군 전력은 전투임무기 810여대, 정찰기 30여대, 공중기동기 350여대, 훈련기 80여대 등 총 1270여대다. 육해공군 헬기는 290여대다.

북한 공군 전력엔 옛 소련(현 러시아)제인 미그(MiG)·수호이(Su) 전투기와 일류신(Il) 폭격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편대비행엔 미그-23와 수호이-25 전투기, IL-28 폭격기 등이 동원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기체는 모두 생산된 지 수십년이 지나 대부분 노후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군이 북한의 이번 편대비행에 맞서 F-15K 전투기 등 30여대를 투입, "압도적 대응"을 했다고 설명한 게 과언이 아니란 얘기다. 북한이 이번 편대비행에 동원한 군용기들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리 F-15K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우리 공군은 전투임무기 410여대, 감시통제기(해군 포함) 70여대, 공중기동기 50여대, 훈련기 190여대 등 총 720여대의 전력 보유하고 있어 양적으론 북한보다 적지만,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등도 갖고 있어 성능면에선 북한을 압도한다. 육해공군 헬기의 경우 북한보다 2배 많은 66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군의 이번 비행에 대해 "북한은 기름이 부족해 군용기를 동원한 훈련을 자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윤석열 정부 들어 우리 공군의 대비태세를 한번 시험해보기 위해 무리하게 편대비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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