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고강도 긴축에 전세계 '곡소리'…침체 아니면 금융붕괴

'강압적' 금리인상 경쟁…美 포함 공조 가능성 낮아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강압적 금리인상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 때문이다.

다른 중앙은행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연준만큼 강력하게 금리를 올려 경제에 급제동을 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달러 초강세 속에서 자국 통화와 채권의 붕괴를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연준만큼 강력한 금리인상을 소화할 수 있는 국가는 사실상 전무하다. 더 큰 문제는 전세계가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며 서로의 무역과 금융에 하방 압력을 가하며 글로벌 침체의 위험을 키운다는 점이다.

주식과 채권이 모두 급락하며 금융시장의 피해는 가시화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정책을 전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 만이 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달러를 찍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미 달러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연준이 어느 시점에 가면 정책을 전환해야 하지만 그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기 보다 "좀 더 온화한 긴축"을 공동으로 추구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대응, 1985년 플라자합의와 같은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준은 달러 강세로 수입 물가가 낮아진다는 점에서 이러한 공조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골드만삭스의 카마샤 트리베디 환율금리 신흥국 전략본부장은 로이터에 "현시점에서 공동대응에 참여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조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통화 붕괴를 막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한 시장개입의 비용을 고스란히 떠 안아야만 한다. 이러한 부담은 비단 신흥국에 국한하지 않는다.

일본은 기록적 엔저에 1998년 이후 처음으로 환율시장에 개입했고 영국은 파운드 붕괴로 인해 임시적이지만 채권매입에 나섰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는 한 다른 국가들이 내놓는 조치들은 일시적이거나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한다.

HSBC홀딩스의 프레드릭 뉴만 아시아 경제 리서치 공동 본부장은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부드러운 환율 조정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며 '대세를 거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세가 반전하려면 광범위한 달러 약세와 같은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뉴만 공동 본부장은 "달러 후퇴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 사이클 끝을 더 분명하게 알아차릴 때만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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