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과 함께"…이란 시위에 유럽 배우·정치인들도 머리카락 '싹둑'
- 22-10-07
시위 격화하면서 사상자 증가 추세…유럽 각지서 동조 시위
이란, 배후에 이스라일-美있다 주장…머리카락 자르는 오랜 풍습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의문사한 이란 여성 '마사 아미니(22) 사건'이 촉발한 반정부 시위를 향해 전 세계 각국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현재 이란에선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단 이유로 현지 도덕경찰에 체포된 아미니가 지난달 13일 숨진 사건에 대한 반발 시위가 3주째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스탄발루치스탄주 남동부 자헤단시에서 지역 경찰 지휘관이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극으로 치달은 상황이다.
수도 테헤란은 물론 국경 인근 소수민족 거주지역에서까지 시위가 격화하면서 진압의 폭력 수위도 높아지고 사상자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시위가 발생한 이후 자헤단시에선 최소 82명이 이란 보안군에 의해 숨진 것으로 집계돼 상황은 심각하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 같은 반정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과 미국 등 외부 세력의 음모라고 비난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전 세계 각국에선 이란의 반대 시위를 지지하며 '머리카락 자르기' 등에 동참, 연대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야르는 전날 SNS에 자신의 머리카락 한 움큼을 직접 잘라내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올렸다. 코티야르는 "지금 이 순간 세상을 바꾸고 있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과 남성을 위해.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게시글엔 '자유를 위해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의미의 '#hairforfreedom(헤어포프리덤)'이라는 해시태그가 포함됐다.
다른 프랑스 유명 여배우 비노쉬도 자신의 머리카락을 싹둑 자르는 영상을 올리고 '자유를 위해서'라고 외쳤다.
스웨덴 출신 유럽의회 의원인 아비르 알 사라니도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의사당에서 연단에 올라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했다.
사라니는 "이란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의 분노는 압제자들보다 클 것이다. 이란 여성들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우리는 그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성, 생명, 자유'를 뜻하는 쿠르드어 단어를 외치면서 뒤로 묶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랐다.
이란에서는 여성이 애도나 저항의 의미를 담아 머리카락을 자르는 오랜 풍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여성들과 연대한다는 의미로 머리카락 자르기 퍼포먼스를 제안한 프랑스 법률가 리샤르 세디요는 "이건 첫 발걸음으로서 여배우들뿐 아니라 전 세계 모두가 동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이란 반정부 시위에서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진 36세 남성의 여동생이 눈물을 흘리며 가위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관 위에 흩뿌린 장면이 알려지면서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로마,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이란 시위대를 지지하는 동조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편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지난 2일까지 이란 전역에서 시위대 13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시위에서 체포된 이들의 수는 2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란 당국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시위에도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학생 수백명을 캠퍼스에 가두고 최루탄으로 시위를 해산시켰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대학생 300여명이 구금됐고, 사복 경찰이 교수와 직원을 구타하기도 했다고 학생회 측은 전했다.
이 같은 이란 당국을 향해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함께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 국가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이란의 시위대 탄압을 비판하며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학생과 여성 등 이란에서 평화적 시위대에 대한 폭력 진압이 강화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여전히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란 여성과 그들의 용기로 세계를 고무시키고 있는 모든 이란 시민들과 함께 서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 “FWYSO 봄 연주회에 한인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UW동아시아도서관, 김봉준 작가 초청 행사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
- 애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국장 잘렸다
- 시애틀지역 집값도 큰 폭으로 올랐다
- 워싱턴주 10대 소년 하이킹중 400피트 절벽 아래로 추락했는데 경미한 상처만
- 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 시애틀지역 정신질환자 자연환경서 치료한다
- 시애틀서 가족부양하기 전국 '탑5'
- 시애틀지역 주민들 여행 선호지가 바뀌고 있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뉴스포커스
- '尹 축하난' 거절 인증 릴레이 시끌…"난이 무슨 죄"
- 김정숙 여사, 文전용기 인도 순방때 '기내식 6292만원'
- '명품백' 최재영 11시간여 2차 조사…"김 여사, 대통령실·보훈처 직원 연결"
- SK 흘러간 '노태우 비자금'…국고환수 대신 노소영 몫, 왜?
- 이성윤, 김건희 7대의혹 '종합특검법' 발의…도움 준 공무원도 수사
- 정부 "오늘부터 '전공의 연속근무' 단축…복귀시 불이익 최소화"
- 최태원 1.4조 어디서 마련하나…'세기의 이혼'에 SK 지배구조 영향권 2
- 매일 '159명' 담배로 사망…'흡연천국'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 [
- 8월부터 '성범죄 전과자' 운전학원 강사 자격 취득 못한다
- 전세사기법 개정 '청신호'…피해자단체 "정부대안, 정상 작동땐 일부 수용"
- 급등한 집값 'MB 시절'로 되돌리면, 혼인건수 25% 증가한다
- '돈봉투 의혹' 송영길, 163일 만에 석방…"무죄 입증할 것"
- "길, 김호중과 1~3차 함께"…스크린 골프장→식당 이동 CCTV 포착
-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8억 현금으로 지급해야"…역대 최고액
- '文 전 사위' 수사 중앙지검 이관?…전주지검 "바뀌는 거 없다" 일축
- 내년 대학 무전공 선발 총 3만 7935명…2만 801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