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아마겟돈 위기 돌아왔다"…바이든 '푸틴 핵위협' 경고음 높였다
- 22-10-07
"푸틴 핵 위협, 농담 아니야…외교적 해결책 모색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핵위협이 현실일 수 있다며 냉전 이후 처음으로 세계가 핵 '아마겟돈' 위험에 빠졌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 제임스 머독의 자택에서 열린 민주당 모금 행사에서 "1962년 케네디와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로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의 가능성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처음으로 우리가 핵무기 사용으로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의 잠재적 사용에 대해 언급할 때 농담하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그의 군대는 상당히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술 핵무기를 쉽게 (사용)하고 아마겟돈으로 끝나지 않는 능력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푸틴의 출구(off-ramp)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과 미국 관리들이 외교적인 해결책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선전하면서 러시아가 저위력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을 병합을 발표하고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러시아 영토를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것은 허세가 아니다"고 강조했었다.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는 1900개 이상의 전술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전술핵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도를 뒤집기에는 충분치 않을 수 있지만, 푸틴은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서방에게 충격을 주어 후퇴를 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그동안 백악관이 밝혔던 반응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백악관은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유력 인사들이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음에도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거듭 밝혀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리는 현재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징후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물론 우리는 이를 주의 깊게 감시하고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었다.
설리번 보좌관은 다만 미국이 러시아에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쿠바 사태란 1962년 10월22일부터 11월2일까지 약 2주일간 벌어진 미·러의 신경전을 말한다.
쿠바 사태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러 관계가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번졌다. 당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흐루쇼프 소련 정권은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군사 전력상 미국 등 동맹국에 크게 뒤처지고 있던 소련은 미국 플로리다 반도 끝에서 불과 23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쿠바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 했다.
사실상 미 본토를 자국의 미사일 사정거리 내에 놓으려고 한 것이다. 실제 후르쇼프 당시 소련 정권과 카스트로 쿠바 정권은 미사일 기지 건설에 합의하고 군사 인프라 등을 쿠바에 운송하기 시작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쿠바에 대한 공격 등은 피하고 해상봉쇄를 결정하는 등 소련과 협상의 여지를 남겼지만, 소련이 핵 미사일 기자의 철거와 파괴에 응하지 않으면 전면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 속 소련은 10월26일 미국이 쿠바를 침공하지 않을 것으로 약속하면 미사일을 철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10월27일에는 쿠바의 소련 미사일기지와 터키의 미국 미사일기지의 상호철수를 제안했다. 결국 미국은 10월 26일의 제안을 수락할 것을 결정하면서 쿠바 사태는 겨우 마무리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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