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레이건' 항모 닷새 만에 다시 동해로… "추가 도발 대비"

9월30일 한미일 훈련 뒤 복귀하다 北 IRBM 발사에 '회항'

軍 "전락자산 적시 전개"… 4일 한미국방장관 통화서 결정

 

미국 해군의 전략자산 '로널드 레이건'(CVN-76) 항공모함이 닷새 만에 다시 동해상에 전개한다. 북한이 4일 미군기지가 있는 태평양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함에 따라 재차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서다.

군 당국에 따르면 미 해군 '레이건' 항모강습단은 5일 오후 동해상에 전개하기 위해 현재 이동 중이다. 

레이건 항모는 지난달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3국 해상 전력이 참가하는 대잠수함 훈련을 수행한 뒤 모항인 주일미군 요코스카(橫須賀) 해군기지로 돌아가고 있었으나, 북한의 4일 미사일 발사 뒤 한미 간 협의를 거쳐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반도 근해에서 훈련을 마치고 떠났던 미 항모강습단이 다시 돌아오는 건 그 자체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의 어떤 도발과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동맹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미 전략자산을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으로 전개한다'는 지난 5월 한미정상 간 합의에 기초해 한미 국방장관의 유선협의를 통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4일 오후 통화에서 북한의 이번 IRBM 발사를 규탄하고 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동맹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이 4일 오전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쏜 IRBM은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4500여㎞를 날아가 태평양에 떨어졌다. 북한이 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관통해 날아간 건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유사시 태평양의 미국령 괌은 서부 알래스카 일부 지역도 타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자 이번 IRBM 발사를 감행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레이건함은 2003년 취역한 미 해군 7함대 소속 항모(배수량 114000톤)로서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레이건함엔 전투기 F/A-18 '슈퍼호넷'과 공중조기경보기 등 총 80여대의 항공기가 탑재된다.

레이건 항모와 지난달 26~29일 우리 해군의 연합 해상훈련, 그리고 지난달 30일 한미일 대잠수함 훈련 땐 미 해군 순양함 '챈슬러스빌'(CG-62)과 구축함 '배리'(DDG-52) 등도 함께했다.

이와 관련 레이건 항모강습단의 이번 동해 재전개를 계기로 한미 간 연합훈련 등이 추가로 실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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