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에 美서 증오범죄 줄었지만 亞대상 범죄는 150% 늘었다

[아시아계 증오범죄]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행위 최소 3795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는 무려 세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갔다. 이 기간 아시아계 주민들은 언어적·신체적 폭력뿐 아니라 사업장에서의 차별, 온라인상의 공격 등 여러 수난을 겪은 것으로 보고됐다.

◇증오범죄 7% 줄었는데…아시아계 대상 범죄는 149% 늘어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대도시 16곳에서 발생한 반아시아 증오범죄는 전년대비 무려 149%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 간 접촉이 줄자 전체적인 증오 범죄가 전체적으로 7% 감소했지만,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언어적·신체적 폭력만 이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도시별로 보면 뉴욕이 가장 상황이 심각했다. 2019년에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3건에 불과했지만 1년 후 28건으로 늘었다. 증가율로 보면 무려 833%에 달한다.

<출처=미국의소리,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


뉴욕경찰청(NYPD)의 아시아계 증오 범죄 태스크포스에 따르면, 작년 NYPD가 조사한 모든 증오 범죄 사건 가운데 아시아계가 대상인 경우는 10%였다.

뉴욕의 아시아계 미국인 변호사 협회 이사인 크리스 쿽은 "NYPD가 18건의 증오 범죄를 체포했으나 아직 기소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이 증오 범죄 기소로 이어지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을 비판했다.

같은 기간 로스앤젤레스(LA)와 보스턴에서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가 각각 7건에서 15건으로, 6건에서 14건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1년간 차별 무려 3795건…한국인, 중국인 다음으로 피해 많아

비영리 단체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중단'(Stop AAPI Hate)은 지난해 3월19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행위가 최소 3795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런 차별 행위 가운데는 언어폭력이 68%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고의적 기피(21%), 신체적 폭행(11%) 등이 뒤를 따랐다.

또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상점이나 음식점 등 사업장에서 가장 많은 차별행위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사업장에서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힌 사람은 35.4%였고 25.3%는 거리에서, 9.8%는 공원에서 차별 행위를 당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공간에서 차별을 겪은 사람도 11%였다.

한국인은 중국인 다음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국적별 피해자는 중국인이 42.2%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이 14.8%로 뒤를 이었다. 베트남인과 필리핀인은 각각 8.5%와 7.9%로 나타났고 일본인은 6.9%였다.

브라이언 레빈 캘리포니아주립대 증오·극단주의 연구센터 이사는 "2020년은 반아시아 증오 범죄가 최악으로 치달은 해였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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