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우크라 측에 평화협상 촉구…"크름반도는 원래 러 영토"
- 22-10-04
머스크 "우크라가 전쟁서 이길 가능성 없어"…우크라 즉각 반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협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면서 크름반도를 러시아에 양도해야 한다고 주장해 우크라이나 측의 반발을 샀다.
머스크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최근 러시아에 병합된 우크라이나 4개 주(州)와 2014년 병합된 크름반도의 주민이 러시와 우크라이나 중 어디에 속하고 싶은지를 묻는 투표를 게재했다.
그는 크름반도가 공식적으로 러시아의 일부여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측을 향해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머스크는 "유엔 감독 아래에 병합된 지역의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라며 "크름반도는 1783년 이래로 공식적으로 러시아의 일부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의 병합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진행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정식으로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을 러시아 연방 영토로 편입하는 조약식을 개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투표가 강제적이고,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비판하고 있다.
머스크는 또한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내린 사실을 언급하면서 "러시아 인구는 우크라이나의 3배 이상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며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상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앞서 전쟁 초기 통신망이 파괴된 우크라이나를 위해 지구와 화성간 통신망을 구축할 목적으로 구상한 인터넷 통신 사업인 스타링크를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이날 발언에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발했다.
그러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머스크'와 '러시아를 지지하는 머스크' 중 누구를 선호하는지를 묻는 투표를 게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연설 등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빼앗긴 돈바스 지역을 수복할 것이고, 나아가 크름반도까지도 되찾을 것이라고 표명한 바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미 크림반도 해방을 비롯한 "더 나은 평화적 해결책"이 마련돼 있다고 응수했다.
안드리 멜니크 주독일 우크라이나 대사는 더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트위터에 "'꺼져'가 당신에 대한 나의 매우 외교적인 답변"이라고 적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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