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UN이 연준에 금리인상 자제 촉구했을까?

국제기구가 미국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에 금리인상을 자제하라고 충고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국제기구가 미국 연준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에 이 같은 권고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자 각국 중앙은행들도 이를 추종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3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과도한 긴축정책은 일부 국가에서 경기 침체와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중앙은행들이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고 금리를 인상해 물가를 낮출 수 있다는 믿음은 경솔한 도박"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이미 민간 및 공공 부채 수준이 높은 신흥 경제국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잠재적인 부채 위기를 경고한 것.

이 기관은 특히 최근 공격적 금리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연준을 정면 겨냥했다.

 

연준의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이후 3년 동안 다른 부유한 국가의 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가난한 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0.8%포인트 감소한다고 추정했다.

UNCTAD는 지금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빈곤 국가의 경제 생산량을 3년에 걸쳐 3600억 달러 감소시킬 것이며 추가 긴축 정책은 추가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고 추산했다.

미국 연준은 지난 9월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 3번 연속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했다. 연준은 이에 그치지 않고 또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 연말에 미국의 기준금리를 4.50%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미국 경제는 이 같은 금리인상을 견딜 수 있지만 신흥시장 경제는 불가능하다고 UNCTAD는 지적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도 미국이 타국을 배려치 않고 자국의 경제적 이익만 추구해 글로벌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레베카 그린스펀 UNCTAD 사무총장은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금리인상은 개발도상국의 취약한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우리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질문에 기업에 대한 횡재세, 상품 투기를 통제하기 위한 더 정교한 규제, 공급측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다른 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인상이라는 단 하나의 도구만 사용한다면 세계 경기를 침체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UNCTAD는 2022년 세계 성장률 전망을 2.5%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3월의 2.6%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2023년에는 2.2%의 성장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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