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괌 타격 가능' 중거리미사일 쐈다… 4500㎞ 날며 日상공 지나

자강도 무평리 일대서 1발 발사… '화성-12형' 가능성

지난주 4차례 단거리탄도미사일 이어 도발 수위 높여

 

북한이 4일 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졌다. 지난 2017년 9월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23분쯤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1발을 포착했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4500여㎞, 정점고도는 970여㎞, 그리고 최고속도는 약 마하 17(초속 약 5.78㎞)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그 외 세부제원을 분석 중이다.

일본 정부도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이 약 4600㎞를 비행했으며, 일본 동쪽으로 약 3000여㎞ 떨어진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지점으로 지목된 무평리는 북한이 올 1월 IRBM '화성-12형' 시험발사를 했던 곳이다. 따라서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도 '화성-12형'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열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떤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우리 정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을 평가하고 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회의 도중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이달 1일까지 4차례에 걸쳐 총 7발의 SRBM을 쐈다. 그리고 이날은 IRBM을 쏘면서 도발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 배경을 두고는 일단 우리 군 당국이 이달 1일 제74회 '국군의 날' 기념식 영상을 통해 북한의 지하 군사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을 공개한 데 따른 반발일 수 있단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지난달 연이은 SRBM 발사는 △한미 연합해상훈련(9월26~29일)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9월29일), 그리고 △한미일 대잠수함 훈련(9월30일) 등을 겨냥한 것으로 간주돼왔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유사시 태평양의 미국령 괌을 타격할 수 있는 거리에 맞춰 이날 미사일을 정상 각도(30~45도)로 쐈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올 1월 '화성-12형' 발사는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발사각도를 높이는 고각 발사 방식으로 이뤄져 비행거리는 약 800㎞, 정점고도는 약 2000㎞였다.

아울러 일각에선 북한이 오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제77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있단 점에서 "그간 추구해온 '국방력 강화'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당 창건일 전후까지 추가 도발을 이어갈 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는 올해 26번째 무력시위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발사로는 20번째다.

북한은 올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엔 이날까지 탄도미사일 발사 7차례, 순항미사일 발사 1차례, 그리고 재래식 방사포(다연장로켓) 사격 3차례 등의 무력시위를 벌였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자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 행위는 한미동맹의 억제·대응능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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