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이어 子도 '노벨 생리의학상'…네안데르탈인의 '언어능력' 제시한 학자
- 22-10-03
게놈 해독해 유인원부터 인류 진화 양상 밝힌 공로
아버지 수네 베리스트룀도 수상…저서 통해 '혼외자' 밝히기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스웨덴 유전학자 스반테 페보(Svante Pääbo, 67세)가 거머쥐었다. 네안데르탈인 등 멸종된 고대 인류의 진화와 관련한 게놈(유전 정보)을 발견한 공로다.
그는 유전자 발견을 통해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와 비슷한 언어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코로나19 감염시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의 유전체 부위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물려받았다고 밝혀 주목받기도 했다.
3일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스반테 페보 독일 막스 플랑크 협회 소속 박사(유전학자)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스웨덴 국적의 페보는 유전학을 통해 여러 고대 인류 친족집단을 연구하는 '고유전학' 창설자 중 한 명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출판된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저서를 통해 자신이 과거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수네 베리스트룀의 혼외 아들이란 사실과 양성애자로서 경험 등을 밝히기도 했다.
그의 연구팀은 1997년 네안데르탈인의 미토콘드리아 디앤에이(DNA) 염기서열을 해독해 발표했다. 2009년에는 세계 최초로 네안데르탈인 게놈 전체를 해독했다.
2010년에는 시베리아에 있는 데니소바 동굴에서 다른 멸종된 고대 인류 데니소바인을 발견했다. 이는 뼈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한 결과다.
이날 박웅양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은 페보의 연구 업적에 대해 "현생 인류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박 소장은 "페보는 인간 유전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유인원으로부터 진화하는 단계에서 유전자 발현의 차이가 어떻게 진화하는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유인원과 달리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으로 언어 발달과 관련된 FOXP2 유전자가 중요하다"면서 "특히 네안데르탈인의 FOXP2 유전자가 현생 인류와 동일하고 우리와 유사한 언어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페보의 연구 중에선 현재 전세계서 유행 중인 코로나19와 관련한 것도 있다. 박 소장은 "2020년 초 페보는 50KB(킬로바이트) 정도 유전체 부위(인간 게놈의 0.002%에 해당)의 한 부분이 심각한 코로나19 감염 및 입원과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 부위가 네안데르탈인에게서 물려받았고, 이는 일부 사람들이 심각한 질병에 더 취약하다는 한 가지 이유를 밝힐 뿐만 아니라 인간 진화 생물학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보는 스웨덴 웁살라주의 중심도시 웁살라에 위치한 웁살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대학은 유럽 명문대로 손꼽힌다. 페보의 아버지는 스웨덴 생화학자 수네 베리스트룀으로, 1982년 스웨덴 생화학자 벵트 잉에마르 사무엘손, 그리고 영국의 약리학자 존 로버트 베인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다이너마이트 발명가이자 부유한 사업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받들어 만들어진 상이다. 1901년 이래 과학·문학·평화·의학 등 분야 업적에서 수상자를 선정해왔으며, 이후 경제학상도 추가됐다. 오는 4일에는 물리학, 5일에는 화학, 6일 문학, 7일 평화, 10일 경제학 분야 수상자가 차례로 발표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 재미한인장학기금 올해 장학생 총 80명으로 확대
- <속보>부인 생매장하려했던 워싱턴주 한인 징역 13년 선고돼(영상)
- KAC, 한인서비스날 맞아 대전정 청소했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1)
- [서북미 좋은 시-오인정] 복수초
- 한국 아이돌그룹, 시애틀 매리너스 경기장서 시구한다
- ‘인기짱’시애틀영사관 국적ㆍ병역설명회 개최…“선착순 접수”
- 시애틀과 대전 자매결연 35년 교류확대 추진한다
- “킹카운티 도서관 공청회에 참석하세요”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워킹맘’들에게 좋은 곳이다
- 벨뷰도 이젠 안전지대 아니다...할머니 BMW차량 10대들에 빼앗겨
- 시애틀 동물원, 암 걸린 하마 안락사시킨다
- 민주당 텃밭 워싱턴주 제6 연방하원 선거구 3파전 됐다
- “시애틀 다운타운 부두개선 사업에 기업들이 돈 보태는 것이 맞다”
- “민주당이 워싱턴주지사 후보로 퍼거슨만 편든다”
- 시혹스 전 쿼터백 윌슨, 벨뷰 저택 팔렸다
- 벨뷰 경전철 오늘 드디어 개통했다
- 시애틀 4월말인데 날씨 춥고 비내리고
- 워싱턴주로 그리즐리 곰이 돌아온다
- 델타소속 보잉 여객기 이륙 뒤 비상 탈출 미끄럼틀 떨어져
- 시애틀지역 펜타닐 중독 이렇게 심각하다니...아이 3명 과다복용 중태
- 마이크로소프트 예상 뛰어넘는 실적 내놨다
뉴스포커스
- 화장품업계 중국발 악재 끝?…아모레·LG생건, 봄날 오나
-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70.9%…개선 추세지만 임금 격차 '여전'
- '채상병 수사외압' 2번 조사받은 유재은…공수처 "구속 계획 아직 없어"
- 尹 먼저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이재명 거절한 속내는
- "윤 대통령 식사비·영화비 공개하라"…납세자연맹 2심도 승소
- "대통령경호 부대장, 근무시간 골프 연습·갑질"…대기발령
- "연예인 뺨치는 미모"…3명 연쇄살인 '엄여인' 얼굴 공개
- 서울대병원 셧다운 없다…교수들 대부분 정상 진료
- 김어준 "민희진, 4000억짜리 노예가 어딨냐…천상계 얘기"
- '은퇴 콘서트' 나훈아 "북한 김정은 돼지는 혼자서 다 해…평화, 우리가 강해야"
- 민주 "尹, 이태원특별법 거부…가족 의혹 정리 요구에 답 없었다"
- 의료개혁 '공감' 민생지원금 '거부'…'가족 의혹' 대답 없었다
- 李, 종이 10장 15분 작심 발언…비공개선 85 대 15로 尹 혼자 이야기
- 尹-李 135분 회담, 소통 첫발…구체적 합의는 없었다
- 조선3사, 친환경선박 타고 릴레이 흑자전환…'저가수주 터널' 탈출
- 작년 출국금지 고액체납자 3858명…5.6조는 못 받는 세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