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이션 40년래 최고 지속되자 좀도둑 극성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40년래 최고를 기록하자 각종 상점에서 좀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타이레놀을 사러 뉴욕시에 있는 한 약국을 방문했다. 그런데 약이 진열돼 있는 플라스틱 선반에 잠금장치가 있었다.

유리 뒤에 고가의 보석이 있거나 편의점 카운터 뒤에 몇 가지 품목에 잠금장치가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익숙하지만 생필품에도 잠금장치가 돼 있는 것을 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누, 아이스크림, 세제 등 생필품까지 잠금장치를 하는 상점이 늘고 있다. 40년래 최고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생긴 새로운 풍속도다.

물론 최근 전국적으로 ‘숍 리프팅’(들치기)이 증가했다는 통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각종 소매업체들이 좀도둑 증가로 순익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조직적으로 ‘숍 리프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소매산업협회의 부대표인 리자 르브루노는 “예전에는 개인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대규모 소매 범죄조직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주로 생필품을 훔치고 있으며, 이를 되파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매업체들이 잇달아 피해를 하소연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소매업체 홈 디포의 이사인 마이크 콤브는 "조직적인 범죄가 최근 크게 증가했다"며 "확실히 회사 순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명 소매업체인 베스트 바이의 최고경영자(CEO) 코리 배리도 “소매절도의 영향이 회사 재무제표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조직화된 소매 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다층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매장 내 보안 팀 구성원을 위한 교육, 지역, 주 및 연방 법 집행 기관과 협력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는 “부의 불평등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은행 강도가 전국에 만연했던 1930년대 소위 ‘공공의 적’(Public Enemies) 시대는 정확히 대공황과 일치했다”며 “물가가 상승하면 가난한 사람의 지갑이 얇아지고, 이 때는 확실히 좀도둑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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