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명 사망' 인니 축구장 참사 '경찰 책임론'…"규정위반 최루탄 사용"

 

국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최루탄 사용은 금지

 

목격자들도 참사 원인으로 최루탄 지목

 

인도네시아 축구 경기장에서 12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이 군중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소요사태를 "폭동"이라고 표현한 현지 경찰은 경찰관 2명이 숨지자 성난 군중을 관중석으로 다시 돌아가게 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많은 희생자가 압사나 질식사로 숨졌다고 설명했다.

아레마 FC의 코치인 하비에르 로카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팬들이 선수들의 품에 안겨 사망하는 비극이 펼쳐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방송 카데나 세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고, 피해를 당하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진압이 과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경찰이 규정을 어기고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비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공공질서를 유지시키기 위해 경찰을 배치할 순 있지만, 총포류나 최루탄 등은 사용이 금지된다.

현장의 생존자들은 최루탄이 빗발치자 군중들이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희생자가 나왔다고 진술했다.

한 40대 남성은 경찰들이 최루탄을 발사했고, 사람들이 서로를 밀치면서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며 "아무 일도 없었고 폭동도 없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지인 3명이 사망한 샘 길랑(22)은 당시 상황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출구 게이트로 향하는 길에 짓밟혔다. 최루탄 때문에 눈이 화끈거렸고, 다행히 담장을 넘어서 살아남았다"며 당시 상황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소요사태는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말랑리젠시의 칸주루한 축구장에서 전날 밤 10시쯤 '아르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의 경기가 끝난 뒤 일어났다.

20여년 만에 홈팀인 아르마 FC가 3-2로 패하자, 분노한 관중 3000여명이 경기장 안으로 난입했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의 에밀 엘레스티안토 다르닥 부지사는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25명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당초 사망자는 174명으로 집계됐었지만 다르닥 부지사는 10개 병원의 사망자 자료를 재검토한 결과, 사망자가 중복된 경우가 있었고 이에 재집계한 사망자 수는 125명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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