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등 바다에 사는 범고래 역대 가장 적다

최근 고작 73마리에 불과ⵈK무리는 16마리로 20년간 최소 기록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캐나다 밴쿠버BC 일대 바다에 사는 범고래(ORCA)가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극해가 아닌 워싱턴주 등 미 태평양에 사는 범고개를 '남부 가족'이라고 부른다. 

범고래 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기준으로 '남부 가족' 범고래수는 73마리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고래 연구센터(CWR)가 밝혔다.

이는 1960년대 수족관, 서커스장 등과 연계된 포획꾼들의 범고래 생포가 붐을 이룬 후 1974년 조사에서 71마리가 확인된 이후 가장 적은 숫자 가운데 하나라고 CWR은 지적했다.

J, K, L 등 3개 무리로 떼 지어 다니는 남부 오카는 1995년 98마리로 피크를 이룬 이후 20%가 줄어 2001년 조사에서 80마리가 확인됐으며 2020년엔 72마리로 역대 최소였다. L무리는 32마리로 1976년 이래 가장 적고, K무리는 16마리로 지난 20여년간 가장 적다. 25마리인 J무리는 변함이 없다.

CWR의 마이클 바이스 조사국장은 한 무리는 괜찮은데 다른 두 무리가 감소하는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아마도 이들의 먹이사냥 방식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먹이사슬의 최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오카는 주 먹이인 연어가 태평양 연안에서 줄어들면서 2005년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됐다. 국립 해양대기관리국(NOAA)은 2015년 오카가 해양 동물 중 생존에 가장 큰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구조가 시급한 종족으로 꼽았다.

NOAA의 생태학자인 브래드 핸슨은 예부터 들쭉날쭉해왔던 오카 개체수가 지금은 날쭉 상태라며 현재 상황에서 왜 일부 무리의 수가 줄어드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남부 오카의 생존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주 먹이인 치누크 연어가 크게 감소했고, 수질오염이 악화됐으며, 선박 등으로 인한 수중소음이 늘어나 먹이사냥이 어렵게 됐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2018년 산란장을 향해 태평양 연안을 통과한 치누크 연어는 50여만 마리로 1984년보다 60%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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