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홈리스호텔 텅텅 비어있는데 또 구입한다고?

킹 카운티 매입 건물 10채 중 5채 입주자 부족해 비어 있어

킹 카운티 2억 3,000만달러 들여 3채 추가로 매입 예정


킹 카운티 당국이 홈리스들을 수용하기 위해 매입한 호텔과 아파트 건물 10개 가운데 5개가 당초 수용목표인 1,600명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비어 있는데도 추가로 수용건물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시애틀 타임스는 "킹 카운티 당국이 캐피털 힐의 35유닛 신축 아파트를 곧 매입한다며 이들 모든 홈리스 수용건물 매입에 2020년 ‘주택을 통한 건강증진’ 발의안에 따라 인상된 판매세 수입에서 2억3,000만달러를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 9월1일 현재 이들 10개 건물 중 4개에 357명, 카운티 지원금을 받는 시애틀시정부 소유 아파트 2채에 118명 등 475명이 수용됐을 뿐이다. 한 건물엔 홈리스 아닌 망명자들이 수용돼 있으며 캐피털 힐의 새 아파트는 성소수자들과 흑인, 원주민 등 유색인종만 수용될 예정이다.

당국의 금년 노상조사 집계에 따르면 킹 카운티 전체인구의 7%인 흑인은 전체 홈리스의 25%를 점유했고 인디언원주민은 9%를 차지했다. 카운티의 전체 인구 대비 홈리스 비율은 1%였다.

이들 10개 건물의 홈리스 수용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당국자는 해당분야의 인력이 크게 부족한 점, 청부업자들의 리모델링 공사가 예상보다 지연된다는 점, 특히 일부지역의 경우 해당 건물 이웃 주민들이 홈리스 입주를 반대하며 소송까지 제기하고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지난 3월 카운티가 10번째 건물로 커클랜드에 소재한 이스트사이드 예비교 근처의 121유닛 아파트를 2,870만달러에 매입하자 ‘자녀안전 지킴이’ 주민단체가 청문회 절차를 거치지 않은 건물매입은 무효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5개월 후인 지난 8월 소송을 기각했다.

카운티 당국자는 당초 목표인 1,600명을 수용하려면 캐피털 힐 건물 외에 2개 건물의 추가매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홈리스를 호텔에 수용하고 있는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운영비 부족으로 폐지한 곳도 있지만 킹 카운티는 판매세 수입이 영구적으로 보장돼 그럴 위험이 없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그는 금년 말까지 4개 건물 318유닛에 홈리스 수용이 시작되고 내년 3월말까지 2개 건물이 추가로 오픈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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