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히잡 미착용' 여성 죽음에 대한 분노…9일간 시위로 35명 사망

이란 정부 "구타 없었다…사망 원인 조사 중"

 

이란에서 '히잡 미착용' 혐의로 체포돼 옥중에서 사망한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24일(현지시간)로 이란 전역에서 그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규탄 시위가 9일째 이어지고 있다. 그 가운데 이란 정부가 총탄으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시위 관련 사망자가 최소 35명으로 늘었다.

이날 AFP통신 등은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최근 발생한 시위로 사망자가 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공식 사망자 수는 보안 요원 5명을 포함해 17명이었는데,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아미니는 지난 13일 수도 테헤란을 방문했다가 히잡 미착용 혐의로 지하철역 밖에서 종교경찰(도덕경찰)에 체포됐다. 이슬람 율법상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히잡 착용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구금된 지 사흘만인 16일 혼수상태에 빠진 채 숨졌다. 노르웨이 오슬로 기반 비정부단체 이란인권(IHR)은 그가 체포된 이후 머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경찰의 구타 의혹이 사인으로 거론되면서 이란 민심은 폭발했고 17일부터 테헤란과 제2도시 마슈하드를 시작으로 정부를 향한 규탄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대는 거리에서 "독재자에게 죽음을", "여성, 생명, 자유"를 연호했다. 일부 이란 여성들은 여성에게만 주어진 엄격한 복장 규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히잡에 불을 지피거나 머리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아미니가 구타를 당하지 않았다고 반박, 무력으로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나섰다.

아마드 바히디 내무장관은 전날 이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목격자들 인터뷰, 비디오 검토, 법의학적 소견 등으로 미뤄봤을 때 구타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부는 아미니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고, 검시관의 최종 의견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위대는) 폭력을 선동하고, 미국, 유럽 및 반혁명 단체를 따르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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