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곗돈 모아서 금 샀어요"…짙어진 불황 그림자 금은방에 '뭉칫돈' 몰린다

"단체로 황금바 맞춰달라는 문의가 들어왔어요"

지난 22일 만난 서울의 한 보석판매점 주인 A씨는 최근 이같은 주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이 줄어들면서 금은방은 불황에 시달렸다. 이런 상황에서 단체 주문은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그는 "어머니들이 여행을 가려고 계를 만들었는데 코로나19로 해외로 못 가게 되면서 곗돈으로 골드바를 단체로 주문한 것"이라며 "최근 불황에 전쟁까지 장기화하면서 금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경기가 불확실할수록 금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2022.8.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불안한 경기, 떨어진 금값에 구매 문의 늘어"

서울 종로구 금은방을 운영하는 전모씨(46)는 "한창때 대비 최근 금값이 떨어졌다"며 "금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유를 들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3년간 여행을 가지 못해 축적해둔 자금으로 금에 투자한다고 한다. 선물용으로도 금을 많이 사간다"고 말했다.

이날 예비 신부와 반지를 맞추러 금은방을 찾은 이모씨(31)는 "주식 시장이 너무 안좋아서인지 주변에서도 금에 여유 자금을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실제 코로나 팬데믹 3년간 금으로 돈을 번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금값이 떨어졌다는 뉴스를 보긴했지만 돈만 있으면 금을 사놓는 것은 안전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회복되고 경기 회복을 위해 각국가들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값은 실제 떨어지고 있다. 최근 국제 금값은 4월 대비 약 14% 하락했다. 2020년 8월 최고치와 비교하면 약 20%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 관련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 2022.8.2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전문가들 "장기적으로 금값은 계속 올라…재태크 개념 높아져 구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인 금은 결국 장기적으로 가격이 오른다는 생각에 투자가치가 높다는 인식이 클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묵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회장은 "최근 금값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환율이 많이 올라 달러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금값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은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투자 상품보다 가치가 높다"며 "돈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금 가공 기술 발달로 소규모 구매가 가능하고 금 거래소를 통해 금 구매가 쉬워진 것도 금 투자 인기 요인으로 손꼽힌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소속 차민규 전무는 "과거에는 골드바를 1kg씩 살 수 있지만 지금은 최하 1g부터 다양하게 살 수 있다"며 "최근에는 증거금 10%만 주면 개인이 사고 팔고 하는 등 은행과 증권사에서도 골드뱅킹이 된다. 거래가 좀 더 대중화되면서 재테크 개념으로 금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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