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환율 1400원 뚫릴 듯…전문가 "달러 강세, 11월까지 쭉"
- 22-09-22
환율 1395원 넘겨 출발할듯…"장중 상승폭 확대 가능성도 높아"
미 연준,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킹달러' 연말까지 지속
미국이 기준금리를 다시한번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달러강세-원화약세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은 13년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22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달러 강세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FOMC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지만 점도표 상향 조정에 따른 연말 기준금리 예상이 4.4%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경기 침체 우려마저 심화되면서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연준은 물가와 실업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반면 경제성장률을 낮추면서 경기 침체 우려 역시 높아졌다"면서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96.30원으로 1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나 달러 강세 등을 고려할 때 상승폭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달러·원 환율이 5원 이상 상승하면 1400원대도 뚫을 수 있다. 직전 고점은 지난 16일 장중 기록한 1399원이다. 당시엔 한미 통화스와프를 논의할 수 있다는 당국의 구두개입이 이뤄지면서 하락마감했지만 이날 상승에 따라 1400원대를 경신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달러·원 환율 1400원대는 13년6개월 전인 2009년 3월31일(1422.0원)이 마지막이다.
1400원 돌파는 시간문제일 뿐, 달러 강세는 최소 11월까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의 금리인상을 예측하는 '페드워치'(Fed Watch)에서는 11월 추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 61.7%로 기존 26%에서 큰 폭으로 상향됐다. 12월도 당초 베이비스텝 가능성이 36%였는데 빅스텝(50bp 인상) 가능성이 47.7%로 높아졌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한양대 교수)은 이날 새벽 FOMC 직후 공개한 자료에서 "자이언트스텝은 이번이 끝이 아니다"라며 "11월에 오히려 울트라스텝(한번에 100bp 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고 최소 자이언트스텝과 (12월에) 빅스텝을 하는 단계로 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 인상속도 둔화는 내년초나 되어야 기대할만 하다"면서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미국과 금리 격차가 큰 폭으로 벌어지고 원화 약세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화당국이 구두개입 등을 통해 환율 방어에 나서고는 있지만 미국의 강달러 정책에 대항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10월과 11월까지는 외국인 자금유출과 함께 우리나라의 경기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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