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유여행 조만간 풀린다…"엔화 쌀 때 미리·꾸준하게 환전부터"
- 22-09-21
원·엔 환율 960원대, 코로나 직후 대비 18% 떨어져
"풀리면 다시 오른다"…여행 못가도 '환테크' 기대
직장인 정모씨(38)는 일본 자유여행이 조만간 풀릴 것이라는 소식에 이달 초부터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엔화를 환전하기 시작했다. 원·엔 환율이 960원대까지 떨어져 미리 해두면 이득일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정씨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1년에 한번 이상은 일본에 꼭 갔다"며 "오래 기다렸는데 마침 엔화마저 초약세여서 부담이 훨씬 덜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 자유여행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란 소식에 미리 엔화를 확보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은행 앱 등을 활용하면 수시로 간단하게 환전을 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10월부터 하루 입국자수 상한 폐지, 무비자 입국, 자유 여행 허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는 여행사를 통한 단체 여행만 허용돼 있다.
일본 여행을 준비 중인 이모씨(34·여)는 "3년 전보다 15% 이상은 환율이 낮아진 것 같다"며 "물가가 아무리 올랐다고 하지만 환율이 상쇄해줘서 국내 여행보다도 큰 부담이 없는 것 같다"고 기대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1월에만 해도 원·엔 환율은 1100원대를 기록하다가 코로나 직후 1192원까지 치솟았었다. 하지만 지난 6월 950원대가 무너졌다가 21일 기준으로 꾸준히 1000원 아래도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점 대비 약 18.7% 떨어진 수치다.
이 때문에 일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 중 일부는 수시로 환전을 하며 '환테크'(환율+재테크)에 나서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엔 대부분 은행에서 내놓은 환전지갑을 이용하면 환전해 놓고 굳이 실물화폐로 찾아놓지 않고 보관할 수도 있다.
직장인 유모씨(36)는 "환율이 떨어질 때마다 1만엔씩 환전하고 있다"며 "여행을 꼭 못 가더라도 나중에 엔화 가치가 더 올라가면 수익이 짭짤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본격화하면 엔화 가치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환전 수요에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정씨는 "일본 여행 갈 때쯤이면 엔화가 지금보단 비쌀 것 같다"며 "원·엔 환율이 970원 아래라면 꾸준히 사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환전 시점이나 우대환율 정보 등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환전을 마치고 일본 엔화 인증샷을 올린 한 네티즌은 "환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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