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금리인상…스티글리츠 "연준, 중세시대 사혈요법"
- 22-09-20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미쳐 날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세계 경제가 침체될 위험에 놓였다고 AFP통신이 20일 진단했다. AFP는 이날 '금리인상: 중앙은행에 주어진 양날의 검'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전했다.
◇스티글리츠 "연준, 중세시대 사혈치료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대부분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이 올해 금리를 올리며 수 십년 만에 최고로 치솟은 소비자 물가에 대응하고 있다. 금리인상의 목표는 경제활동을 늦춰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과 개인의 대출비용이 너무 급격하게 오르면 금리인상은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셉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 경제학 교수는 AFP에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에 대해 중세시대 의술로 쓰였던 '사혈'(bloodletting)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환자의 피를 뽑으면 치료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처럼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아래 금리인상이라는 사혈 치료를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한 대개 환자가 피를 흘리면 회복되지 않는다"며 "환자가 피를 더 많이 흘릴 수록 더 아프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중앙은행들이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일까봐 걱정된다"고 경고했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1일 기준 금리를 새로 결정하는 데 시장에서는 금리가 3연속으로 0.75%포인트(p) 인상될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한다. 심지어 FOMC가 이번에 금리를 단번에 1%p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연준 이외에도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웨덴, 스위스의 중앙은행들도 이번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시적 인플레 '오판'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상에 진심인 까닭은 높은 소비자물가가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폐쇄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된 이후 공급은 급증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부족했다. 공급망 정체가 즉각적으로 풀리지 않으면서 소비자물가는 빠른 속도로 올랐다.
게다가 지난해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transitory)이라며 일축하는 바람에 인플레이션이 지속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올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연준과 ECB는 일시적 인플레 진단이 오판이었다고 인정하고 금리인상의 시동을 걸었다.
이제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문제는 뒷북 대응과 늦은 것을 만회하기 위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 경제에 이익보다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IESEG경영대학원의 에릭 도르 경제학 교수는 "경제가 진짜 이렇게 둔화할 필요가 있을까"라며 "인플레이션 자체로 경제활동의 둔화를 유발했다. 일반 가계는 구매력이 상실하는 중이고 임금은 인플레이션에 비해 덜 올랐으며 인플레이션은 소비에 급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 "금리 올려도 공급망 정체 계속"
지난주 세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통화긴축에 따른 경기둔화가 내년 세계경제의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급격한 하락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금리인상이라는 치료제가 인플레이션이라는 병보다 더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것이 수요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를 올린다고 에너지 혹은 식품의 생산을 늘리거나 세계 공급망 정체를 해소하는 데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수요가 이번 인플레이션을 일으켰다는 식으로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잘못된 진단에 따른 치료법을 사용하면 처방을 잘못 받는 것"이라며 금리인상은 공급망 정체를 해소하는 데에 필요한 투자비용을 높이고 월세를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시애틀 뉴스
- 13억달러 복권당첨된 오리건주민, 절반 친구에게 준다
- 워싱턴주 에버그린 주립대 반전시위 종결
- UW에도 두번째 반전시위 부대 등장했다
- 스타벅스 불매운동 타깃되면서 실적 '어닝 쇼크'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마이크로소프트 말레이시아에 22억달러 투자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시애틀 매리너스 너무 잘하고 있다-AL 서부지구 선두 질주중
- 워싱턴주, 과거 한인 포함 인종차별 주택구입제도 손본다
- 시애틀지역 본사있는 REI,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 보잉 정말로 걱정된다, 채권시장서 100억달러 조달 모색
- 시애틀 연방법원, 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징역 4개월 실형
뉴스포커스
- 의대교수들 "정부, 증원 근거자료·회의록 명명백백히 공개해야"
- 검찰, '김건희 명품백' 건넨 목사 고발인 9일 소환조사
- '채상병 수사외압' 김계환, 9시간째 조사중…변호인 동석 안해
- 가혹한 5월 가정의달…물가는 천정부지, 임금체불은 사상 최고
- 'Sell in May' 5월엔 주식 팔고 떠나라?…증권가 "내린 유망주 살 때"
- 연간 '2.6% 상승' 물가 전망치…"유가·환율 중요 변수"
- "이대로 두면 재앙"…중국 플랫폼 위해물품 판매 차단 '발등의 불'
- 'PA 간호사' 합법화 '간호법' 추진 속도…'채 상병 특검' 변수
- 野 "채상병 특검 거부는 민의 거부"…與 "입법폭주를 민의라 우겨"
- 의대교수들 "정부, 증원 근거자료·회의록 명명백백히 공개해야"
- 한정식 100인분 노쇼 남양주장애인체육회…논란일자 사과·배상
- 이원석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신속 수사…수사팀 구성" 지시
- 정부 "전공의가 돌아오고 있다…최근 이틀새 20명 복귀"
- 이재명 "윤 대통령, 채 특검법 거부 안 할 것…범인 아닐테니"
- 2%대 물가 안착까지 가격·수급 관리 강화…범부처 점검 회의
- 대통령실 "금투세 폐지 노력 계속…기업 지배구조 제도적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