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아침 깨우던 '백 파이프'…영면에 이르는 길도 안내해
- 22-09-20
백 파이프 연주자 70년 간 여왕 개인 알람 역할 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매일 아침 기상 음악을 담당하던 백 파이프 연주가들이 여왕의 영면에 이르는 길까지 배웅했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여왕 통치 70년 대중은 그의 기발한 점들에 대해 알게 됐는데, 여왕이 백 파이프 소리에 매일 아침을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제 여왕은 통치 기간 동안 백 파이프 소리를 들으며 기상했다. 수십 년 동안의 왕국 생활에서 백 파이프 연주자는 여왕의 개인 알람 시계 역할을 해왔다. 매일 아침은 물론 국가 행사에서도 매일 15분씩 연주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국장에서 여왕의 백 파이프 군단은 여느 아침과는 다른 역할을 수행했다. 여왕의 관이 성 베드로 대성당 아래 안치되는 동안 "왕립 헨더 스비스에 대한 경례"를 마지막으로 연주한 것.
이로써 지난 70년간 이어져 온 여왕을 위한 아침 기상 노래는 끝났음이 자명해졌다.
윈저 성에서 열린 장례식에 앞서 백 파이프 연주자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주 장례식을 "잠드세요 여보, 잠드세요"로 끝냈다.
영국 왕실에서 백 파이프 연주자의 존재는 빅토리아 여왕 때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코틀랜드를 방문하던 당시 빅토리아 여왕은 백 파이프 소리에 매료됐다. 그 역할이 굳어져 1843년 이후 17명의 수석 백 파이프 연주자들이 생겨난 것.
국장에서는 스코틀랜드 왕립연대 소령 폴 번즈가 연주를 맡았다. 이번 주 여왕에 지급된 수천 개의 공물 중 가장 감동적인 것 중하나는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여왕의 백 파이프 부는 사내로 활동한 스콧 메스벤으로부터 왔다.
메스벤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여왕의 사망 소식에 대해 "절망적이었다"이라며 여왕이 베푼 친절의 순간들을 회상했다.
그는 여왕의 백 파이프 부는 사내로 일하는 동안 8개월 만에 부모와 아내를 잃었다. 메스벤은 당시를 회고하며 여왕이 "만약 당신이 아침에 여기 없고 백 파이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당신이 멀리 있다는 것을 내가 알 것"이라며 "누구한테 물어보고 기다릴 것 없이 가족이 먼저이니 가족이 필요하면 그냥 집에 가라"고 한 것을 기억했다.
메스벤은 그러면서 "만약 누군가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여왕인 내가 가도 괜찮다고 했다고 말해라"라고 회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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