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채권수익률 11년래 최고, 세계증시에 또 다른 먹구름

미국의 채권수익률(시장금리)이 11년래 최고를 기록, 세계증시에 또 다른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3.5%를 상향 돌파했다.

채권수익률 급등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그동안 증시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로 인해 위험을 감수하고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증시에 투자했다.

그러나 채권수익률, 즉 시장금리가 오르면 위험을 감수하고 증시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채권에 투자하면 되기 때문이다. 채권은 수익률이 정해져 있어 '픽스드 인컴'(fixed income)이라고 부른다.

채권수익률이 낮을 때는 위험을 감수하는 증시 투자가 합리화된다. 그러나 채권수익률이 올라가면 이 같은 합리화는 불가능해진다.

실제 채권 데이터 제공업체인 ‘스트레이트가드’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속한 기업 중 16% 만이 2년 만기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배당 수익률을 가진 기업도 20% 미만에 그쳤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그렇다면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채권에 자금을 묻어두는 것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노던 트러스트 자산운용의 최고 투자책임자인 케이티 닉슨은 "많은 투자자들이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없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쪽을 선택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들이 내가 정말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 채권수익률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점이다. 연준이 당분간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서두를 것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20일~21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3.00%~3.25%가 된다.

연준은 연말에 기준금리를 4%까지 끌어올린 뒤 내년에는 4%를 넘는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

시장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더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시장금리는 5%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식 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 주식시장에 또 다른 대형 악재가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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