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생활하던 30세 청년, IT기업 매각으로 28조 대박
- 22-09-19
아이비리그 중퇴생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원룸 아파트에 거주하던 30세 청년이 자신이 창업한 기업 ‘피그마’를 매각, 200억 달러(약 28조)의 초대박을 터트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피그마의 공동 창업자 딜런 필드다.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가 최근 피그마를 2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가격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어도비의 주가는 발표 당일 17% 폭락하는 등 엄청난 타격을 입었지만 피그마의 창업자인 필드는 돈방석에 앉게 됐다.
아이비리그인 브라운대 중퇴생인 그는 올해 서른 살이다. 그는 자신의 회사 매각으로 창업 10년 만에 억만장자 대열에 오르게 됐다.
그의 정확한 보유 지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벤처캐피털 등 투자회사와 함께 회사 지분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원룸 아파트에 살았다. 그는 출근길에 1달러짜리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인생의 낙인 평범한 청년이었다.
그는 수줍음이 많아 벤처캐피털 회사가 주최하는 행사에서는 종종 혼자 술을 마시는 등 매우 내성적인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눈에 띄는 학생이 아니었다. 중퇴 위기에 처할 정도였다. 대학도 자신이 원하던 버클리 대신 브라운 대학에 진학해야 했다.
그러나 그의 재능은 브라운대학 시절부터 꽃피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억만장자 금융가가 운영하는 펠로우십(장학금)에 지원해 1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대학을 중퇴한 뒤 본격적인 창업의 길에 나섰다.
그는 처음에는 난폭한 운전자를 잡는 드론 소프트웨어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는 실패의 경험을 딛고 대학 친구인 에반 월러스와 함께 2012년 피그마를 설립했다.
작업자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디자인할 수 있는 그래픽 편집 플랫폼인 피그마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특히 데스크톱이나 앱에서만 작동하는 경쟁사 제품과 달리 브라우저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작동해 어디서나 작업이 가능했다. 여기에 어도비보다 사용하기도 쉽고 협업을 하기에 수월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피그마는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는 경쟁업체인 어도비에 골칫거리였다. 결국 어도비는 피그마를 인수키로 했다.
어도비는 지난 15일 200억 달러에 피그마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어도비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16.79% 폭락한 309.1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어도비가 피그마에 지불한 인수 가격이 너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기술주가 상한가를 치던 2021년이라면 이 같은 인수가를 합리화할 수 있지만 기술주가 급락하고 있는 2022년에 이 같은 인수가는 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도비의 주가는 폭락했지만 필드는 대박을 쳤다. 원룸에 살던 수줍음 많은 청년이 10년 만에 억만장자의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당초 필드는 피그마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결국 매각을 선택했다. 뉴욕증시가 베어마켓(하강장)에 진입해 IPO 시장이 얼어붙자 그는 상장이라는 모험보다 매각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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