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보며 위안"…K-드라마에 푹 빠진 美 흑인 여성들
- 22-09-16
흑인 여성들, 한국 드라마 미국 흥행에 큰 영향…현실도피와 위안 얻어
플랫폼 서비스 등 발전도 K-드라마 접근성 높여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제74회 에미상 6관왕을 휩쓸면서 K-드라마의 세계적 관심도가 한층 높아진 가운데, 특히 미국의 흑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위안을 얻고 한국 문화를 배우는 분위기가 만연했고, K-드라마의 미국 흥행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K-드라마와 사랑에 빠진 흑인 여성들은 미국 흥행의 주역이 됐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 국가들에 비해 미국에서의 K-드라마에 대한 관심도는 다소 낮은 편이었는데, 흑인 여성들 사이에서의 꾸준한 관심이 오늘날의 흥행에 주된 역할을 했다고 WP는 분석했다.
흑인 여성들은 특히 로맨틱 코미디, 역사, 부정부패 등 다양한 소재의 K-드라마에 흥미를 느끼고, 일상생활에서의 위안을 얻는다고 한다.
'오징어 게임' 이전 배우 현빈과 손예진이 주인공이었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K-드라마 중에서도 흑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친구들의 추천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사랑의 불시착'을 봤다는 치메인 루이스(52)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음식을 요리하고,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했다며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에게 K-드라마는 미 전역에서 인종적 긴장이 고조돼 견디기 힘든 뉴스가 쏟아졌던 2020년에 탈출구가 됐다. K-드라마는 힐링을 위한 로드맵을 제공했다. 당시, 루이스는 두 아들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학교에서 백인 친구에게 인종 차별을 당하고 왔을 때, 드라마를 보면서 속상한 마음을 달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드라마를 통해 접한 한국의 문화처럼, "(백인 아이의) 부모가 우리 집에 와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WP는 루이스처럼 수많은 흑인 여성들이 현실도피와 위안을 얻기 위해 K-드라마에 눈을 돌렸고, 2021년 '오징어 게임'이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 전에 열정적이고 영향력 있는 팬덤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마이클 헤이든은 13살이었을 때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에 '시크릿 가든'을 발견해 시청하게 됐다. 이후, 현재 24세인 헤이든은 수백 편의 다른 K-드라마를 시청했고, 한국도 방문했다.
그는 "미시시피 출신인데 여기엔 한국 사람이 없다. 그것(K-드라마)은 내게 매우 낯설었지만 너무 흥미로워서 더 깊이 들어가야 했다"며 "한국 문화를 접하는 것은 흑인 여성으로서 다른 세상을 보고 다른 문화에 대해 더 많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 드라마로 한국 문화 접해…플랫폼 발전도 흥행에 도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대유행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 역시 K-드라마의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WP는 분석했다.
WP는 미국에서 한국 문화의 흥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들은 한국계 미국인이 아닌, 흑인 여성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K-드라마에 빠진 흑인 여성들은 블로그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계정 등 SNS 계정에 K-드라마 전용 페이지 등을 만들기도 했다.
조지메이슨대 앤더슨 교수는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의 발전이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수십년 전 한국 드라마를 오직 DVD가게 등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다면, 최근 플랫폼 서비스의 발전으로 인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기고-샘 심] 제44선거구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출마하는 이유
- 오리건 한인, 어머니 숨지게 한 양로원에 1,000만달러 소송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나그네 길에 길동무
- 샘 심 시애틀한인회 부회장도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 시애틀 영사관, 중소벤처기업 지원협의체 개최
- 한인2세들이 시애틀 영자신문 인수했다
- 미국프로축구 열린 시애틀 축구장서도 "Korea"
- 코리아나이트 행사 전‘코리안 푸드트럭’운영
- 시애틀영사관 청사 경비 및 청소용역 입찰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5일 토요산행
- 워싱턴주 태권도와 체육계 대부 윤학덕 관장 추모식 열려
- “워싱턴주 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온라인 교사연수 실시
- “한인여러분, 부동산 매매 및 투자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 한인 비즈니스를 위한 안전세미나 성황리에 열려
- 시애틀영사관 전문직 행정직원 채용한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유명 정치로비회사 파산 모면했다
- 미국 대선 앞두고 국가부채 '부각'…"10년물 국채금리 10%"
- 한국 유명베이커리 파리바게뜨, 린우드점 드디어 내일 오픈한다
- 이런 사람이 시의원이었다니…50대 전 바슬시의원, 20살 여자친구 살해
- 시애틀 여름축제 서막 '프리몬트 페어' 다음 달에
- “아번경찰관 총격은 정당방위 아니다”
- 시애틀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식 자전거교차로 들어서
- 세인트 헬렌스 일부 등산로 평일 폐쇄한다
- 프레메라 가입자, 멀티케어 소속 병원서 치료 가능하다
- 워싱턴주 산양이 줄어드는 원인은?
- 보잉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 6월 다시 시도한다
- 워싱턴주 장기요양 보험은 미 전국적 '시금석'이다
- 워싱턴주 펜타닐 마약해독제 무료로 우송해준다
뉴스포커스
- '음주 뺑소니' 혐의 김호중, KBS '한시적 출연 금지' 처분
- 한 달간 복귀 전공의 122명 늘어…"복귀시 불이익 최소화 할 것"(종합)
- 전세사기특별법 등 4개 법안 재의요구 가닥…14번째 거부권 예상
- '尹-이종섭 통화' 의혹 급부상…채상병특검법 재추진 힘받나
- '대전역점 임대수수료 17% 못내' 성심당 발표에 네티즌 뜨거운 반응
- "아이 낳으면 최장 20년"…오세훈표 장기전세 입주 조건은?
- 인천공항 '1억 클럽' 눈앞…두바이·이스탄불공항과 어깨 나란히
- 삼양식품, 해외 '불닭'·국내 '맵탱' 투트랙 전략 통하나
- 서울서 코카인, 세종도 뚫렸다…하수처리장 '마약 지도' 충격
- 윤 대통령, 휴대전화로 국방장관 3차례 통화…그 사이 박 대령 해임
- 채상병 특검 결국 부결, 전세사기특별법 야당 단독 처리
- "대통령, 의료붕괴 책임자로 손가락질 받을 것…타협 절차 중요"
- '계곡 살인' 이은해 "그날 성관계 문제로 다투다 장난"…父 "천사였던 딸 믿는다"
- "골프채 손잡이로 남현희 조카 때렸다"…전청조, 아동학대 혐의 기소
- "소주 딱 한 잔만"…오늘부터 식당에서 잔술 판다
- '中 직구' 쉬인서 산 어린이 신발 '불임 성분' 428배 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