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덮친 스카이코미시 주민들 고립 위기 처했다
- 22-09-15
볼트 크릭 산불로 2번 국도 폐쇄돼면서
재난탈출 도로 11년째 복구 안되고 방치돼
워싱턴주 스카이코미시 주민들이 고립 위기에 처하면서 당국의 행정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볼트 크릭 산불로 시애틀쪽에서 스티븐스 패스로 향하는 2번 국도가 폐쇄된 후 스카이코미시 지역 주민들이 지역의 또 다른 접근로인 올드 캐스케이드 하이웨이가 11년 전 홍수로 유실된 후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이 지금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 됐다며 킹 카운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
스카이코미시 강을 사이에 두고 2번 국도와 나란히 달리는 올드 캐스케이드 Hwy는 산간동네 주민들의 출입 외에도 2번 국도가 교통사고, 폭설, 산불 등으로 폐쇄될 때 차량들이 우회도로로 사용했었다. 하지만 이 도로는 2011년 스카이코미시 강의 지류인 밀러 강이 범람하면서 유실됐다.
카운티 당국은 이 도로를 복구하려 했으나 공사비가 3,000만달러나 드는 것으로 추산되자 주춤했다.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재정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당국은 도로복구를 없던 일로 했다. 11년이 지난 현재 도로복구 경비는 2배인 6,000만달러로 뛰었다. 킹 카운티 전체 도로공사비의 과반에 해당한다.
스카이코미시에서 4대째 살아온다는 레이첼 헨슨 여인은 주민들의 안전에 비해 공사비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지적하고 만약 볼트 크릭 산불이 2번 국도를 넘어왔을 경우 유실된 도로 인근의 주민들은 ‘독 안의 쥐’처럼 갇혀 화를 당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킹 카운티 의회의 새라 페리 의원은 올드 캐스케이드 Hwy는 산간 주민들을 위한 재난대비 및 복구문제의 축소판이라며 앞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산불이 더 자주 일어나고 그에 따라 홍수나 산사태도 빈발해 산골주민들이 막다른 골자기에 갇히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리 의원은 스카이코미시 뿐만 아니라 킹 카운티와 스노호미시 카운티에는 출입로가 하나뿐인 동네가 수두룩하며 그나마 홍수에 유실될 위험이 있는 낡은 다리를 건너야 하는 동네도 있다고 지적하고 카운티 당국이 이들에 우선순위를 두고 대책을 강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9,440 에이커를 태운 볼트 크릭 산불은 서늘하고 습기를 머금은 서풍의 영향으로 수그러드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14일 오전 현재 5%의 진화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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