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왕 서거]70대 찰스 3세의 英 군주제…흔들리는 영연방
- 22-09-12
일부 국가들 공화제 전환 움직임…군주제 폐지 목소리↑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영국 군주제의 향후 미래에 대해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9일(현지시간) 향년 96세로 서거한 다음날 찰스 3세가 새 국왕으로 즉위했다.
70년 영국 역사상 최장기 기간 집권하며 '영국의 상징'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하면서, 영국은 군주제 체제 유지에 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12일 로이터‧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를 계기로 일부 영연방 국가들 사이에서 군주제가 아닌 공화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 즉위한 찰스 3세를 새 국가원수로 선포한 반면 일각에선 공화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특히 영국이 과거 자행했던 노예 무역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자메이카 등을 중심으로 군주제 폐지 여론이 불붙고 있다.
군주제 체제 자체가 현대 시대와 맞지 않다는 여론과 영국의 과거 식민지 역사에 대한 비판 여론 등이 불거지면서 일부 영연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군주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여왕 서거 사흘 뒤인 지난 12일 영연방 왕국 소속 섬나라 앤티가 바부다가 공화제 전환을 위한 국민투표를 3년 안에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자메이카에서도 공화정 논의가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는 지난 3월 윌리엄 왕세자 부부가 자메이카를 방문했을 때 자메이카가 영국 왕실과 결별하고 공화정으로 독립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영국의 공화주의자들도 여왕 서거 후 찰스 3세의 즉위가 군주제 철폐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고 보고, 목소리를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공화제를 주장하는 정치운동단체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변인은 "공화제에 찬성하는 사람도 주변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신중히 발언하지만, 왕실 역시 공공기관으로서 토론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로 인해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조성돼있는 이 시기가 지나면 군주제 폐지에 대한 여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그는 "찰스 국왕의 즉위는 완전히 다른 상황을 초래했다"면서 "군주제에 대한 지지가 한번 떨어지면 다시는 반등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세자로 책봉된 지 64년이 지난 74세의 최고령 나이에 왕위에 오른 찰스 3세는 다이애나비와의 이혼과 사망, 커밀라 파커 볼스와의 불륜 의혹, 정치권 로비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왔다.
이처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찰스 3세가 새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군주제 철폐 주장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세계적인 존경을 받아왔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과는 달리,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미국 버지니아 코먼웰스대학의 영국 역사학자 브룩 뉴먼은 "(찰스 3세는) 엘리자베스2세 여왕처럼 신비감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희망과 꿈 등을 반영할 수 있어서 전 세계의 아이콘이 된 여왕과 달리 찰스 3세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연방 국가들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했고 현재는 영국·호주 등을 포함해 54개국이 이에 속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의 군주이자 54개국 영연방의 수장으로서 70년간 재임해왔다.
영국 국왕에겐 총리임명권과 전쟁 선포권, 의회 소집과 해산권 등 막강한 권력이 있지만 군림하되 통치 않는 입헌 군주제에 따라, 실제 통치는 각 국가별 총리 등이 대신해왔다.
25세의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올라 역사상 최장 기간 재임하며, 그야말로 '살아있는 역사였던 엘리자베스 여왕의 뒤를 찰스 3세가 잘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워싱턴주 체육회 기금마련 골프대회
- 시애틀태권도 대부 故윤학덕 회장 추모식 열린다
- “워싱턴주, 카운티, 시정부납품 원하는 한인분들 오세요”
- 시애틀한인회, 상공인과 대학학비보조 관련 세미나 연다
- 세월호참사 10주기, 시애틀서 아픔을 예술로 승화(+화보)
- 스노퀄미 역사적 상가건물 화재에 한인 아이스크림 집도 불타
- 한국 중진공과 시애틀경제개발공사 'K스타트업 네트워킹'개최
- 브루스 해럴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초대했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 말하기대회서 오한나양 대상(+화보)
- [시애틀 수필-이 에스더] 무엇을 입을까
- 타코마 등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지원금 신청 연장
- 한국 국민그룹 '코요태'7월 시애틀서 공연한다
- 시애틀 한인 2세 스타트업 2,100만달러 유치 '대박'
- 15살 페더럴웨이 한인회, 새 보금자리에 둥지 틀다(+영상)
- ‘영원한 소녀’안문자 작가 출판기념회 따뜻했다(+영상)
- 한국 AI플랫폼 와이즈에이아이, 시애틀 정은구치과와 MOU
- 이번 주말 SNU포럼, 주제는 ‘사우디의 추억과 이슬람문화 이해’
- 평통 시애틀협의회 ‘청소년 통일골든벨 퀴즈대회’연다
- 시애틀영사관 아이다호 보이시 순회영사 업무
- 한국인의 날 행사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공연
- ‘워싱턴주 한인의 날’이름‘미주 한인의 날’로 변경
시애틀 뉴스
- 시애틀 공립학교 학생들이 왜이리 많이 줄까?
- 시택공항 입구 반전시위 46명 체포돼
- 올해 워싱턴주 농사 망치려나? 가뭄비상사태, 시애틀지역은 제외
- 유나이티드항공 "보잉 문짝 날아간 사고로 2억 달러 손실"
- 아마존 "49달러 이상 한국 주문시 무료배송"
- '서커스 하기 싫어' 거리로 뛰쳐나온 코끼리…20분간 한바탕 소동
- 시애틀 성형외과의사, 안좋은 리뷰 못하게 막았다 유죄판결
- 워싱턴주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곳은?
- 워싱턴 주민들 "주택 더 많이 지어도 집값 안떨어진다"
- 워싱턴주 명소 로자리오 리조트 영업 일부재개
- 워싱턴, 오리건 등 서북미 전력대책 암울하다
- 시애틀에서 집 사려면 얼마 벌어야할까?
- 미국 우푯값 또다시 인상해 74센트로 오른다
뉴스포커스
- 5·18추념일에 광주서 트로트 콘서트…시기 적절성 논란
- "죽일까?" "그래" 파주 호텔 여성 2명 살해한 남성들 메신저 확인
- "푸바오, 잘 먹고 잘 놀아요"…국내 팬들 안심할 중국생활 근황
- 복귀조건 내건 전공의, ‘반대’ 의견 못 참는 의협…꼬이는 대화
- 농촌왕진버스 시작부터 '삐걱'…1회당 2400만원인데 예산 마련 아직
- "갑자기 천만원 결제?" 가짜 쇼핑몰로 결제 유도하는 '이커머스 피싱' 기승
- "고물가에 이젠 그렇게 비싸지 않아"…부활 시작된 패밀리레스토랑
- "팔겠다" vs "그 가격엔 안 사"… 아파트거래 '줄다리기'에 매물 月 3000건씩 '쑥'
- '삼성家 차녀' 이서현, 경영 복귀 후 첫 출장…父가 '혁신' 외친 그곳
- 검찰, '김만배 돈거래' 前 언론사 간부 3명 압수수색
- 민주, '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의결
- 대학 총장들, 의료계 '소송 동참' 내용증명에 "증원 그대로 추진"
- 박종철 열사 모친 별세…고교선배 조국 "어무이 편히 가소서, 여기는 제가"
- “얼굴이 시뻘게지게 될 때까지 술 마셔”…이화영 vs 수원지검 ‘점입가경’
- 윤 대통령, 장제원 비서실장 기용 '결심'
- IMF, 올해 韓 성장률 2.3% 유지…세계 성장률 3.2%로 0.1%p 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