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등 3곳서 9·11 테러 추념식…바이든 "결코 잊지 않을 것"

 바이든 펜타곤-부통령 맨해튼 행사 참석…영부인은 생크스빌 방문

바이든 "민주주의 수호 의무·책임…가끔 아닌 매일 민주주의 지켜야"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 공격이었던 '9·11 테러' 21주년 추모 행사가 미국 뉴욕과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 등 3개 지역에서 나눠 열렸다.


지난해 20년 추념식 당시엔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3곳을 모두 찾았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엔 워싱턴DC 인근 미 국방부(펜타곤) 건물 앞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했고, 질 바이든 여사는 펜실베이니아 생크스빌에서 열린 추모식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펜타곤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 "21년 전 우리는 여전히 '절대 잊지 말라'는 지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와 펜실베이니아 생크스빌, 여기 펜타곤에서 2977명의 소중한 생명을 모두 빼앗긴 기억을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 '슬픔은 우리가 사랑을 위해 지불하는 대가'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보낸 것을 상기시킨 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그 슬픔을 경험했다"며 "그리고 오늘 같은 날은 그 대가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년 동안 모든 것이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해치려는 사람들로부터 우리 자신을 방어하고 우리 국민들에 대한 공격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정의를 실현하려는 미국 국민들의 지속적인 결의는 단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9·11 테러 주범인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에 이어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지난 7월 제거한 것을 언급,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전쟁)이 20년 후에 끝났지만, 미국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을 막기 위한 우리의 약속은 끝이 없다"면서 "우리의 정보, 국방, 대테러 전문가들은 세계의 새로운 지역으로 진화하고 확산된 테러 위협에 대한 경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어디에 있든지 간에 그들의 활동을 계속 감시하고 분쇄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보통의 미국 국민들이 비상하고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대응했다. 저는 이런 어두운 날들 속에서 우리가 서로를 깊이 이해했고, 돌봤으며, 함께 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저에게 (당시의) 진정한 국가적 단결이 9·11의 가장 큰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원칙에 기반한 국가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 달리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그들의 삶 내내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기반해 있다며 "우리가 항상 그것에 따라 행동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결코 그것으로부터 떠나지 않아 왔다. 그것이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고, 우리가 누구인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민주주의, 9·11 테러리스트들이 타는 불과 연기, 재 속에 묻어버리려고 했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해주는 바로 그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보존하며, 지킬 의무와 임무,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 년에 한 번, 또는 가끔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우리는 매일 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과거를) 기억하기 위한 날만이 아니라 모든 미국인들이 미국과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헌신과 각오를 새롭게 하는 날"이라고 했다.


생크스빌 추모 행사에 참석한 질 바이든 여사는 승무원인 자신의 여동생이 당시 공격으로 동료들을 잃었던 슬픔을 떠올렸다.


바이든 여사는 "제가 동생의 집에 도착했을 때 저는 바로 인지했다. 동생은 동료들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잃었다"면서 "우리가 그 어두운 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을 때 동생은 여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다. 그 자부심은 미국의 수도에서 비행기가 무수한 생명을 앗아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준 것은 유나이티드 93편 항공기에 탑승했던 동료 승무원들과 승객들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서도 오전 8시46분에 추모식이 시작됐다. 이는 당시 테러범들이 납치한 아메리칸 에어 여객기가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건물에 충돌한 시간이다. 이날 추모식엔 당시 희생자 가족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 등이 참석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행사에서 당시 사망한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명씩 낭독되자 유족들은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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