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뒤흔든 한국계 투자자 빌 황, 골드만은 또 물렸다
- 21-03-29
골드만삭스가 연간 수천만 달러의 수수료 유혹에 넘어가 한국계 투자자 빌 황에 돈을 빌려줬다가 다시 체면을 구겼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빌 황과 거래한 골드만삭스는 지난 26일 장외 거래에서 '블록 트레이드'를 통해 105억달러 규모 주식을 팔아치웠다.
◇ 주말 대규모 매도 뒤엔 한국계 투자자 빌 황 있어 : 이날 미 증시는 이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 정규 시장까지 흔들렸다.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큰손이 처음에는 중국 기술기업들을, 그 다음에는 미국과 영국 기업들을 연달아 팔아치웠다. 시장에선 헤지펀드나 고액 자산가의 사적 자산운용회사인 패밀리오피스가 유동성 위기에 몰려 지분을 강제로 팔아야 하는 다급한 상황에 처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비아콤CBS는 27% 폭락 마감해 지난 22일 가격에서 반토막이 됐다. 디스커버리 또한 27% 급락해 절반 가까이 가치를 잃었다.
투자은행들의 이번 주식 판매는 블록 트레이드의 형식으로 이뤄졌다. 블록 트레이드는 대량의 주식을 종종 시장 외부에서 서로 협정한 금액에 사고파는 것을 말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가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의 투자 실패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설명했다. 아케고스가 투자한 주식들이 급락했기 때문에 신용거래한 은행들이 마진콜(선물계약의 예치증거금이나 펀드의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추가로 증거금을 납부하게 요구하는것)을 요구, 이런 사태가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 내부자 거래로 유죄받은 매니저와 다시 거래 : 아케고스는 빌 황이 이끄는 '패밀리오피스'(특정 가족의 자산 운용하는 기업)로, 그는 과거에 타이거아시아 헤지펀드 매니저였다. 투자 원금보다 몇배나 더 많은 신용거래로 베팅하는 투자 방식을 좋아했던 그는 내부 거래한 의혹을 받은 후 타이거아시아 헤지 펀드를 문닫고 2012년에 유죄를 인정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그후 그의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는데 특히 여러 스캔들로 명성이 떨어졌던 골드만삭스는 몸을 사리느라 2018년까지는 그와 일절 거래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반이 지나면서 골드만삭스는 충분히 벌을 받았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막대한 신용대출 수수료가 탐났는지 그를 다시 고객으로 모시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 말고도 모건스탠리 등 쟁쟁한 투자사들까지 돈을 빌려줘 황 아케고스 창업자는 다시 더 많은 돈으로 위험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게임스톱 주가 급등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출렁이는 미 증시에서 그의 투자는 실패했고 골드만삭스까지 된서리를 맞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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