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도 强달러 고통 받는다…수입물가↑·금융긴축 압박

다른 선진국 통화들도 수 십년래 최약세…13일 美CPI 주목

 

미국 달러 강세의 고통이 신흥국을 넘어 다른 선진국으로 퍼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진단했다. 달러 급등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영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들도 신흥국처럼 자국 통화의 급락을 경험하는 것이다.


◇"강달러, 매파 연준 + 침체 우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으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이며 다른 선진국 통화마저 수 십년 만에 최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입물가는 치솟고 금융환경을 압박하며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

유럽은 에너지 위기와 소비자물가 폭등 속에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압박이 커졌다.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에서는 금리가 올라 과열양상의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들 조차 달러 강세에 대응할 묘책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단기 해법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게이오대학교의 시라이 사유리 경제학 교수는 "정책금리를 올린다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자국 통화 약세를 멈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금의 달러 강세는 단순히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상이 잇따르며 불거질 글로벌 침체도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시라이 교수는 설명했다.

◇유로, 인플레 유입통로 위험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에너지 위기로 인해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단순히 주요 상품이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이 아니다. 달러와 가장 거래가 많은 유로가 인플레이션의 통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자벨 슈나벨 ECB 정책위원은 지난달 로이터에 "에너지 공급충격이라는 지금의 특별한 상황에서 환율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로에 이어 두번째로 달러와 거래가 많은 엔화 역시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중요한 지지선 140엔을 상향 돌파했고 1998년 미국과의 공동대응을 촉발했던 146엔으로 접근중이다.

더 큰 문제는 각국이 금리를 올려도 자국 통화 추락(환율 급등)에 급제동을 걸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각국 경제가 미국보다 훨씬 더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美 소비자물가 진정시 달러 반락 가능성

환율을 진정시킬 수 있는 한 가지 가능성은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춰줄 미국 경제의 둔화인데 결과적으로 이는 달러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당장 이달 20~21일 열리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얼마나 많이 올릴지는 13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현재로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한동안 긴축의 고삐를 계속해서 조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뱅크오브싱가포르의 만수르 모히-우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계속해서 오버슈팅(추가 상승)하면 환율은 선진국 사이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국내 자산시장이 추락하고 성장이 휘청거려도 중앙은행들은 올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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