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초강세, 미국인들 유럽 부동산 사냥 나섰다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폭등하자 미국인들이 대거 유럽 부동산 사냥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인들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대거 유럽 여행에 나서 사치품을 싹쓸이하는 등 쇼핑에 열을 올렸으나 최근에는 부동산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최근 유로화는 2002년 이래 처음으로 달러 패리티(등가)가 깨지는 등 폭락하고 있다. 미국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올 들어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 20% 급락했다.

지난해만 해도 1유로당 1.2 달러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유로당 1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1달러를 하회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미국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상을 하고 있는데 비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아직 금리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미국인들은 1유로를 사기 위해 1.2달러를 지불했으나 지금은 1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달러 가치 급등으로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더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이 유럽 부동산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플로리다에 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래티샤 로렌은 오랫동안 파리의 부동산을 마음에 두어왔다. 그는 인테리어 디자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파리를 자주 방문한다.

그는 최근 달러가 치솟고 파리 부동산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자 큰 맘 먹고 파리의 아파트를 한 채 샀다. 

그는 센강과 샹젤리제 사이의 주요 주거 및 상업 지역인 골든트라이앵글에 있는 침실, 거실 1개짜리 소형 아파트를 758000유로(약 103000만원)에 구입했다. 

그는 “오랫동안 아파트를 찾고 있었다”며 “최근 달러 강세로 값이 싸지자 그냥 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 너무 빠르게 올라 2022년 초에 아파트를 처음 봤을 때보다 약 8만 달러(약 1억841만원)를 절약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부동산은 파리, 런던, 투스카니, 리스본 등이다. 최근 이곳에서 미국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서 미국인들은 여름 휴가철 대거 유럽여행에 나서 사치품을 싹쓸이했었다. 많은 미국인들이 유럽의 관광지에 몰려가 고급 호텔을 점거하고, 사치품과 고급 와인 등을 사들였다. 

플로리다에 사는 샤논 메인과 그의 남편은 최근 한 달간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들은 파리 디즈니랜드를 방문하고, 디즈니 소유의 고급 호텔에 묵었다. 그들은 또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 고급 와인을 샀다. 이뿐 아니라 메인 부인은 이탈리아 구찌 매장에서 보석과 액세서리를 구입했다.

메인 부인은 “달러 강세가 아니었으며 언제 이같은 호사를 누리겠냐”고 말했다.

달러 강세로 한국 등 신흥시장은 큰 고통을 겪고 있는데 미국인들은 이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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