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비관론자 그랜덤 "슈퍼버블 아직 터지지 않았다"

"주식·채권·주택 고평가+원자재 충격+ 매파적 연준"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제레미 그랜덤이 주식시장의 '대형 거품(슈퍼 버블)'이 아직 터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보스턴자산관리 GMO의 공동창업자인 그랜덤은 31일(현지시간) 투자노트에서 올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뉴욕 증시의 급등은 베어마켓 랠리(하락장 속 일시적 반등)의 전형적 패턴에 들어 맞는다고 밝혔다. 

올해 83세의 그랜덤은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보인다며 과대평가된 주식, 채권, 주택 시장이 원자재 충격, 매파적 연방준비제도(연준)과 "위험하게 조합됐다"고 설명했다. 

연초 그랜덤은 뉴욕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이 50%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올해 한때 S&P500은 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점 대비 거의 25% 추락했다가 6월 중순 이후 거의 2달 동안 강하게 반등했다. 

하지만 S&P500은 4거래일 연속 내리며 다시 급락세를 타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과 같은 저명한 전략가들은 시장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랜덤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앞서 우리는 전형적인 베어마켓 랠리를 경험했다"며 "어떤 이들은 '새로운 불마켓(강세장)'이라고 불렀지만 말도 안된다"고 일갈했다. 

그랜덤에 따르면 슈퍼버블의 붕괴는 몇가지 단계를 거친다. 먼저 올 상반기와 같은 후퇴가 있다가 이후 다소 반등했다가 마지막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무너지며 시장은 바닥으로 내려간다. 

이번 버블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품과 에너지 위기, 긴축적 통화정책, 중국의 코로나19문제와 같은 단기적 문제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올 상반기 하락세를 유도했다면 기업실적 부진은 다음 차례의 손실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그랜덤은 예상했다. 

그는 "슈퍼버블의 붕괴가 시스템 전체를 씻어내기 전까찌 우리는 경제적으로 금융적으로 꽤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랜덤은 1930년대 대공황처럼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일지 아니면 2000년 (닷컴버블)처럼 꽤 잘 통제될지 아니면 그 중간 어디쯤일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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