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홍수 파키스탄…말라리아·콜레라 각종 질병 노출 '심각'

3분의1 잠겨…재건에 약 135000억원 이상 소요 예상

깨끗한 물 구하기 어려워 수인성 질병 노출 위험도 높아져

 

파키스탄 몬순 우기에 발생한 사상 '최악의 홍수'로 1100명 이상이 숨지고 전체 국토의 3분의 1이 침수된 가운데 현지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수천만명에 달하는 수재민들은 콜레라, 말라리아, 설사 등 각종 질병의 위험에까지 노출되고 있다. 

1일 로이터‧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인해 국민 7명 중 1명꼴인 3300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3분의 1 이상이 물에 잠긴 국가의 재건을 위해선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파키스탄 홍수 사태에 최고 경계 수준인 '3등급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유엔은 1억6000만달러(약 2200억원) 규모의 긴급 구호 지원을 요청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다음 주 파키스탄을 방문해 피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역사적인 홍수로 수백만 명의 남성과 여성, 어린이들이 비극적 상황에 직면해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연대를 위해 다음 주 파키스탄을 방문할 것"이라 밝혔다. 

구테호스 총장은 긴급 구호 자금으로 가장 피해가 심각한 520만명에게 식량, 식수, 위생, 긴급 교육, 보호, 건강 지원 등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구테호스 총장은 오는 9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해, 실향민 가족과 현장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도주의 단체들을 만난다는 계획이다. 

◇ '젖은 스펀지'된 파키스탄…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 위험 노출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변화부 장관은 홍수 피해를 입은 파키스탄을 '완전히 젖은 스펀지' 같다고 묘사했다. 

지난 6월부터 이어진 폭우로 인해 깨끗한 물을 얻기 어려워진 파키스탄에선 설사와 콜레라, 말라리아 등의 발병 사례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은 수많은 이들이 수인성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당장의 대피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깨끗한 물과 음식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의 몬순 기간에는 원래도 많은 비가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와 같은 많은 양의 비는 30년 이래 처음이라고 AFP는 전했다. 

몬순은 대륙과 대양 사이의 기온과 기압 차이로 발생하는 계절풍의 일종으로 6월부터 9월까지 지속된다. 이 시기 연간 강수량의 80%가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흐만 장관은 "땅의 황폐함을 보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국토가 하나의 큰 바다가 됐고, 물을 퍼 올릴 마른 땅조차 없다"고 AFP에 전했다.

아산 이크발 파키스탄 개발계획부 장관은 "손상된 기반 시설을 수리하고 재건하는 데 100억 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대홍수와 함께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파키스탄에 117000만달러(약 1조5800억원) 규모의 구제 금융을 승인해, 파키스탄 정부는 임박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모면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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