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사탕 같은 알약…"모르핀 100배 마약, 어린이 유인 목적"

알록달록한 색깔로 흡사 사탕처럼 보이는 알약의 정체가 마약 종류 중 하나인 '펜타닐'로 드러났다. 이에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지난달 30일 주의를 경고했다.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앤 밀그럼 DEA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른바 '무지개 펜타닐'이 이번 달에만 미국 18개 주에서 적발돼 압수됐다"며 관련 주의보를 발령했다.

무지개 펜타닐은 밝고 다양한 색상을 띠고 있으며 알약, 가루뿐 아니라 분필 등 형태도 여러 가지다. 애초 암환자를 위한 통증 관리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효능은 헤로인보다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강력하다.

문제는 그만큼 독성과 중독성이 강해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는 지난해에만 107622명에 달했다. 그중 66%가 펜타닐과 관련된 마약인 것으로 밝혀졌다.

DEA는 이러한 마약이 만들어지는 이유에 대해 "마약상들이 젊은 성인들과 어린이를 마약 중독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또 펜타닐을 팔기 위해 사탕처럼 속이는 등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다고 한다.

무지개 펜타닐 알약의 특정 색상이 다른 색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DEA는 실험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 알약은 색, 모양, 크기 등에 상관없이 모두 위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들어오는 무지개 펜타닐은 멕시코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밀그럼 DEA 국장은 "멕시코 카르텔 2곳이 중국에서 원료를 수입, 마약을 제조해 미국으로 밀반입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기서 만들 수 있는 펜타닐양은 무한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멕시코 중서부 도시 쿨리아칸의 한 창고에서 펜타닐 알약이 한 번에 500㎏이나 단속에 적발되기도 했다. CBS는 역사상 가장 큰 펜타닐 단속일 수도 있다면서 당시 시세로는 2억3000만 달러(약 3105억원)어치에 달하는 양이라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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