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저수지 바닥 드러나자 수백년 교회 건물에 고인돌까지 발견
- 22-09-01
'기후위기' 가뭄으로 토양 황폐화 서막
유럽 최악의 가뭄으로 스페인 저수지와 토양이 완전히 메마르면서 기후위기 실태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달 스페인 환경부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도시와 농장에 물을 공급하는 스페인 저수지들은 가뭄으로 전체 수용량의 36% 이하 수준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수중에 잠겨있던 유적들이 드러났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서부 에스트레마두라 지역 발데카나스 저수지에선 원형을 이루고 서 있는 수십 개의 고대 유적 '과달페랄 고인돌(Dolmen of Guadalperal)'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의 스톤헨지'라고도 불리는 이 거석들은 기원전 5000년 무렵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1926년 고고학자들이 처음 발견했으나, 1963년 저수지 건설로 지역이 침수돼 그 뒤로 볼 수 없었다.
수백 년 된 교회 건물도 나타났다. 카탈로니아 북동부 지역 산로마 교회는 원래 건물의 종탑 부분만 수면 위로 노출된 상태였다. 이번 가뭄으로 저수지가 메마르면서 아랫부분까지 보이게 됐다.
건물은 11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1960년대 근처 댐이 지어지면서 수몰됐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걸어서 건물에 접근할 수 있게 됐지만, 붕괴 위험이 있어 현재 주변에 울타리가 설치돼 있는 상태다.
베일에 싸여있던 유적들이 방송과 소셜 미디어상에서 주목받으면서 해당 지역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암석 관광 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루벤 아르젠타스는 AFP 통신에 "사람들이 (과달페랄 고인돌을) 좋아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산로마 교회를 방문한 누리아 페레론스는 "저수지 수위가 낮은지 몇 년 됐다"며 "소셜 미디어에서 (건물이 드러난 모습을) 보고 '어떻게 됐는지 한번 보자'는 마음으로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 '기현상'들의 이면엔 심각한 '기후위기'가 자리를 잡고 있다. 유럽이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스페인 또한 심각한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천연수 매장량이 급감했다.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27만 헥타르의 토지가 불타 황폐해졌다.
지난 7월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저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스페인 일부 지역이 1000년 만에 가장 건조한 상태고 겨울 강수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유럽연합 국가 중 압도적인 과일과 채소 생산량을 자랑해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금과 같은 물 부족 상태가 지속될 경우 스페인은 더 이상 '유럽의 정원'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스페인 농장들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하엔 지역 올리브 농장주 프란시스코 엘비라는 극심한 가뭄을 안타까워하며 "평소와 같다면 수확이 임박한 시기인데 지금은 (올리브 나무가) 텅 비어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남부는 비옥한 토양과 전역에 걸쳐있는 올리브 나무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스페인은 세계적인 올리브유 생산 국가가 됐지만 올해 수확량은 가뭄의 영향으로 이미 3분의 1 정도로 줄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 스타트업 미국진출 위해 중진공·시애틀총영사관 협력
- 시애틀시 ‘6월4일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날’로 지정
- 6월 정부납품 세미나 이번 주말 열린다
- 시애틀 한인, 워싱턴주 EOC 커미셔너로 활동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4)
- KORAFF 한인입양가족재단 한국문화축제 연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학생들 아직까지 FAFSA 결과 통보 못받아 전전긍긍
- 워싱턴주 오늘부터 범죄용의차량 추격 다시 가능해져
- 오늘, 내일 시애틀지역 바닷물 올해들어 가장 많이 빠진다
- 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시애틀지역 평균 집값 100만 달러 돌파했다
- UW 순위 다소 밀렸지만 세계 명문대 맞다
- "시애틀지역에서 저렴한 탁아소 어디 없을까요"
- 시애틀 말썽꾸러기 ‘벨타운 헬캣’ 운전자에 거액벌금 요구
- 미국 항공사 요금반환법 제정엔 시애틀 고교 영향도 컸다
- 시애틀 역사풍물인 길거리 시계 ‘부활’한다
- 워싱턴주 경제 미국서 최고로 좋다
- MS, 스웨덴 AI·클라우드 인프라에 2년간 32억 달러 투자한다
- 긱하버 퍼레이드행사서 급발진해 5명 부상(+영상)
뉴스포커스
- '김정숙 순방 기내식' 6292만원 중 4125만원 '운송·보관료'
-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 "포항 석유·가스 유망…전 세계 주목"
- 서울대병원이 쏘아올린 '집단휴진', 동네 의원까지 확산할까
- '첫 파업' 삼성 노조, 연가 투쟁 참여율 낮아…생산 차질 없을 듯
- 도종환 "못 참겠다, 이게 공식 초청장…호화 기내식? 50명이 같은 도시락"
- '울산판 전청조' 남성 5명 동시 교제하며 수십억원 뜯어
- 이재명·조국, 2시간 비공개 회동…'22대 국회 협력 방안' 모색
- '현충일 욱일기' 부산 의사, 결국 내렸다…성난 민심 '신상 공개' 돌진
- 페이커 이상혁 "돈·명예 한시적…선한 영향력 고민하고 실천하겠다"
- 美도 놀란 '필름형' 조현병치료제…CMG제약 “이번엔 FDA 벽 넘는다”
- 서울대병원 17일부터 전면 휴진…응급 제외한 외래·수술 중단
- "맘에 들지 모르지만 핸드백 장만"…최재영 카톡 내용 공개
- 전공의 사직서 받는 정부…의대생 '휴학계'도 받을까
- 탈북자 단체, 북한에 '임영웅 노래' 보냈다…전단 20만 장 살포
- 김정숙 인도행 동행 고민정 "나도 그 기내식 먹었다, 엄청났다 기억 없어…"
- 한일 국민소득 '절반→역전'까지 18년…1인당 GDP도 추월 전망